더블데이터레이트(DDR)400 제품이 올 하반기 메모리시장에서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DR333과 DDRⅡ의 중간제품으로 시장형성이 불투명했던 ‘DDR400’이 D램업계를 비롯한 칩세트 및 PC업계의 집중화 전략에 힘입어 메모리시장의 주력제품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이는 D램 가격폭락, 특히 DDR266과 DDR333 제품의 가격급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제품으로 DDR400이 주목받으면서 D램업계가 오는 2분기를 기해 집중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인데다 PC 제조업계가 이에 보조를 맞춰 DDR400이 장착된 PC의 출하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세계 주요 D램업체들이 20일 인텔로부터 DDR400에 대한 품질 및 안정성과 관련한 인증을 획득한 것도 DDR400 시장형성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고 있는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인 DDR400 제품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256Mb 콤포넌트 2종, 256MB 모듈 2종, 512MB 모듈 3종 등 7종에 대해 인텔 인증을 획득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는 256Mb 콤포넌트와 256MB 모듈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이밖에 인피니온테크놀로지와 엘피다메모리는 256Mb 콤포넌트와 256MB 모듈에서, 킹스턴테크놀로지는 256MB 모듈에서 인텔 인증을 받았다.
이들 D램업체는 대만의 비아·SiS 등이 DDR400 지원 주기판 칩세트를 출시한 데 이어 칩세트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인텔까지 지원 칩세트(스프링데일PE/스프링데일G)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고 DDR400 제품의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DDR400 제품 양산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인텔의 DDR400용 칩세트 출하시기인 1분기 말에 맞춰 DDR400 제품의 증산에 착수했으며 인피니온은 오는 4월에, 하이닉스반도체는 5월에 DDR400 양산제품을 각각 출시,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델·HP·IBM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2분기가 DDR400을 탑재한 PC를 본격적으로 출하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고 최근 DDR400 메모리 확보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텔 IDF에 참석중인 IDC의 김수겸 부장은 “D램업체들의 DDR400 출하계획과 맞물려 PC업체들이 DDR400 메모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이는 가격이 폭락한 DDR266이나 DDR333에 비해 가격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고 성능이 개선된 DDR400을 이용해 제품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마케팅 총괄 담당 파하드 파브리지 상무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DDR400이 올해 말까지 전체 DDR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한편 일반 데스크톱에 장착되는 초고속 메모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들어 DDR400 시장조성 분위기가 반도체 및 세트업계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DDR266 이후의 시장으로 간주돼온 DDR333 시장은 조기 마감하는 반면 차세대 제품인 DDRⅡ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내년 2분기 이전까지 DDR400이 시장 주력제품으로 자기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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