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브라운관(CRT) 모니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LCD 모니터 시장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계의 지난해 매출 총액이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난 7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필립스LCD·하이디스(현 BOE-하이디스) 등 국내 TFT LCD 3사는 지난해 15·17·18인치 등 모니터용 LCD 시장확대와 상반기 가격 급등세 등의 영향으로 매출합계가 69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노트북용 및 모니터용 판매증가와 휴대폰 등 모바일용 소형부문에서 약 3억달러의 매출을 창출, TFT LCD 부문에서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약 33억달러(내부시장 매출 포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거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으나 지난해에는 17·19인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확대와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약 6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AUO·CMO·CPT·한스타·QDI 등 대만 5대 LCD업체의 추정 세전이익 총계(2억18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모니터용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한데다 노트북용 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한 데 힘입어 지난해 전년대비 47% 가량 증가한 환율 1200원 기준으로 29억3000여만달러(3조518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필립스는 특히 TFT LCD 산업의 불황기였던 지난 2001년 3036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5세대 라인을 가동하고 조기 정상가동(램프업)을 통해 생산성이 급증한 데 힘입어 27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BOE-하이디스(대표 최병두)는 지난 8월부터 생산라인을 부가가치가 높은 17인치로 전환하며 대형 모니터용 판매에 주력, 지난해 전년대비 100% 가량 증가한 6억8000만달러(82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도 2001년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630억원)로 돌아섰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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