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2월 22일은 `게임의 날`

 ‘X박스 보러갈까, PS2 보러갈까.’

 게이머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게이머를 위한 ‘빅 이벤트’가 22일 나란히 열리기 때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22일 대형 판촉행사를 마련한데 이어 대규모 온라인게임 페스티벌도 이날 함께 열린다.

 게이머를 위한 ‘빅 이벤트’ 3개가 같은 날 열리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 게이머들 사이에는 2월 22일이 벌써 ’게임데이’로 불리고 있다. 22일 하루 스케줄을 짜느라 고심하는가 하면 행사장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유저도 한둘이 아니다. 게임 마니아들에게 ‘2월22일’은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보다 훨씬 바쁜 한때가 될 듯하다.

 우선 소니가 마련한 ‘빅 이벤트’는 국제적인 규모로 치러진다. 플레이스테이션2(PS2) 한국발매 1주년을 맞아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구다라기 켄 사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기 때문이다. 국내외 게임업체 관계자 50여명도 이미 초청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이날 행사의 주요 테마는 소니가 한국에서 네트워크 콘솔게임사업과 업소용 콘솔방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것. 그러나 일반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이벤트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PS2 네트워크 게임인 ‘소콤:U.S. 네이비 씰’이 전격 공개되는가 하면 다채로운 게임 동영상이 무대에 올려지기도 한다.

 이와 함께 코엑스 1층 입구 야외광장은 아예 PS2 체험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100여대의 PS2 체험대가 들어서 하나의 ‘대형 오락실’을 방불케 하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될 체험관에서는 국내 출시된 50여종의 PS2 게임을 신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게임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게임계 역사속 인물인 구다라기 켄 사장을 직접 만나고 싶은 진짜 게임 마니아나 PS2 게임을 원없이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MS는 게임속 설정을 그대로 재현한 다소 파격적인 이벤트를 기획했다. 22일 오후 5시 서울 압구정동 클럽헤븐에서 열릴 공연이 바로 그것. 최근 출시된 화제작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발리볼(DOAX)’을 소재로 실험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DOAX는 8등신 미녀들이 환상의 섬 ‘잭 아일랜드’에서 펼치는 비치발리볼 대회를 소재로 한 게임. 이에 맞춰 공연무대는 환상의 섬 ‘잭 아일랜드’와 똑같이 꾸며진다. 공연도 비키니 차림의 8등신 미녀가 등장, 비치발리볼을 형상화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MS측은 이를 위해 홈쇼핑 란제리 모델들을 대거 섭외해 놓은 상태다. 게임이 ‘성인등급(18세이용가)’인 것을 감안, 다소 화끈한 이벤트로 성인유저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미성년자가 관람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

 MS는 이와 함께 22일과 23일 양일간 강남역 근처 아이겐포스트 광장에서 ‘DOAX’ 출시기념 길거리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게임 시연회로 꾸며질 길거리 홍보에서는 ‘DOAX’ 타이틀과 X박스 번들패키지를 염가에 구매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온라인게임 페스티벌도 열린다. 온라인게임업체 그라비티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이 22일로 예정된 것.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유저들이 이날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뭉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일본에서 이미 두차례나 열려 숱한 화제를 모은 행사다. 일본의 경우 만화나 게임관련 팬(동인) 문화가 발달해 두차례 모두 성황리에 막을 내리기도 했다.

 낮 1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릴 ‘제1회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은 밤 10시까지 장장 10시간 동안 펼쳐질 예정. 각종 무대 이벤트와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끝없이 이어진다.

 라그나로크속 캐릭터로 치장한 코스튬플레이를 비롯해 스케치영상쇼, 경매이벤트 각종 볼거리는 물론 카페존이나 포토존에서는 그동안 온라인게임으로 만난 친구들과 오프라인 만남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유저들이 직접 참가하는 행사도 다채롭다. ‘골든벨을 울려라’ ‘OX퀴즈’ ‘영상퀴즈쇼’ 등과 같은 퀴즈게임에서부터 물풍선터뜨리기 등 아기자기한 놀이가 기획돼 있다.

 80여개에 달하는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이용자 클럽이 이미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 신청한 상태라 어떤 클럽이 가장 돋보일 지도 관심사다.

 같은 날 ‘빅 이벤트’가 겹치면서 행사를 주관한 업체들의 미묘한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행사가 겹치면서 관람객이 분산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 더구나 소니와 MS는 이번 기회에 국내 콘솔게임시장에서 기선을 잡는다는 각오라서 관람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2월22일 게임데이’가 유저들에게는 마냥 신나는 한때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게임업체 관계자들에게는 총성없는 또 다른 전쟁의 결전일인 셈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22일 빅3 게임이벤트 일정

 

 행사명 시간 장소 주요 프로그램

 PS2 발매 1주년 기념식 오후 3시 삼성동 코엑스 기념식·게임 체험관 운영

 DOAX 출시 기념 공연 오후 5시 압구정동 클럽 헤븐 퍼포먼스 공연

 라그나로크 페스티벌 오후 12시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공연·퀴즈대회·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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