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뱅크는 ‘채채퐁김치퐁’을 제작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없었던 신생업체로 단지 열정 하나만으로 뭉친 업체였다. 그래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당시 최고의 애니메이션업체 가운데 하나였던 코코엔터프라이즈를 찾았으며 이것이 계기가 돼 코코엔터프라이즈의 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KBS에서도 ‘김치’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결국 민영문 차장과 황용명 프로듀서가 작품의 프로듀서로 직접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제작의 프리단계는 어느정도 모양세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얼마후인 2001년 말 KBS에서 2002년 8월로 방영스케줄이 잡혔다는 이야기와 함께 계약이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꾸준히 프리프로덕션이 진행됐지만 막상 계약이 진행되자 회사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프리프로덕션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가장 많은 업체 가운데 하나인 서울무비가 맡았다. 서울무비의 전창록 사장을 비롯해 한정민 프로듀서, 조혜선 팀장 등 10여명과 ‘레스톨 특수구조대’와 ‘짱’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태관 작가팀이 함께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본 및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어 콘티는 일본 작가인 시부이치 세치코로씨가 맡게 됐다. 메인프로덕션은 동우애니메이션이 담당하게 됐다. 주제가는 애니메이션 작곡 경험이 많은 헐리우드메너가, 그리고 포스트프로덕션은 나라AV가 맡았다.
국내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들이 대거 참여해서 결국 ‘채채퐁김치퐁’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비록 최고의 기업들이 뭉쳤지만 우려도 많았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자칫 업체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당초 기획취지에서 어긋난 작품이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여한 업체들은 각자 맡은 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주었으며 모두 결과에 대해 흡족해 했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다음은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명심해야 할 사항들을 적어본다.
먼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는 시나리오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 제작하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의 주시청자층을 먼저 고려하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영할 계획이라면 이를 면면히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
메인프로덕션에서는 프리프로덕션과의 공고한 협력과 함께 철저한 일정관리가 필요하다. 시나리오의 제작지연 및 잦은 수정은 결국 제작사의 제작시간 축소로 이어지며 이는 작품의 완성도를 낮추게 된다. 아울러 감독은 작품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며 또한 제작팀간에 퀄리티를 맞추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스트프로덕션 부문은 가능하면 포스트프로덕션 제작경험이 많은 업체를 통해 제작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풍부한 자료음악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와함께 작품에 참여하는 성우들도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영준 주주뱅크 대표 yjkim@jujuba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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