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휴대폰 칩카드 서비스의 대안으로 내장형 ‘원칩카드’ 방식을 검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은행권은 또 이동통신회사들이 주도해 온 휴대폰 송금이체(P2P) 서비스를 은행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융결제원 주관하에 금융과 통신서비스 기능을 카드 한장에 탑재한 원칩 카드를 휴대폰 칩카드 서비스의 대안모델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는 은행권이 통신사업자에 일방적인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며 ‘듀얼칩’을 내세웠던 기존 주장과는 다른 것으로 외형적으로는 SK텔레콤의 ‘모네타’, KTF의 ‘K머스’와 유사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으로도 단말기 제작비용과 소형화의 한계 때문에 듀얼칩보다는 원칩을 선호하는 추세와 맞물리는 것으로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향후 IMT2000 등 3세대 이동통신 환경에서는 사용자인증모듈(USIM) 카드를 필히 탑재해야 해, 원칩카드는 불가피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금결원과 은행권은 비록 원칩카드를 기술적 대안으로 삼더라도 금융과 통신 양 진영의 독자적인 발급체계와 철저한 영역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사업모델에 대한 실태파악을 끝낸 뒤 은행권 공동의 사업전략과 대안을 내올 계획”이라며 “일단 원칩카드를 통한 제3의 대안을 구상중이며, 올해 안에 실제 사업화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결원은 업계와 공동으로 원칩카드 환경에서 금융·통신 업종간 공동 발급체계와 서비스 분리가 가능한 기술개발을 타진중이다. 그러나 원칩 기반의 공동 발급체계와 서비스 분할은 당장 기술개발이 어려울 뿐더러, 이른 시일내 가능하더라도 서비스 전반에 대한 관할권 등 진통의 소지가 남아 있어 명쾌한 대안으로는 의문시된다.
금결원은 또 다른 이슈인 휴대폰 P2P 서비스와 관련, 은행권이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집금관리(CMS)’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모바일 CMS는 SK텔레콤의 네모에 맞서 은행권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휴대폰 P2P 서비스로, 금결원의 전자금융공동망에 구현되는 서비스 형태로 개발중이다.
이를 통해 금결원은 올 하반기 공동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연내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은행권은 투자대비 수익성을 가장 염려하고 있을 뿐, 이같은 사업방향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칩카드 및 P2P 서비스는 또 다시 금융·통신업계의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소모적인 갈등과 논쟁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공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한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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