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체들이 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신업체들은 기존 주력 시장을 벗어나 경쟁사가 우위를 갖고 있는 시장을 넘보고 있다.
시만텍코리아는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보안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우리는 시만텍코리아가 독점하고 있는 번들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또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PC용 백신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으며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시장 수성과 동시에 트렌드마이크로의 텃밭인 일본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는 인터넷대란을 계기로 백신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신업체들이 시장 다각화를 통해 매출확대로 연결하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안정적인 구도를 보이던 백신 시장은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는 온라인 보안 서비스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백신 이외에 개인방화벽이나 콘텐츠필터링 등의 기능을 갖춘 PC용 통합 보안 솔루션인 노턴인터넷시큐리티를 온라인 서비스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해 국내 유명 포털 2곳과 협의를 하고 있다. 최원식 시만텍코리아 사장은 “대부분의 온라인 보안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에 접속해 컴퓨터를 검사하는 방식인데 비해 우리는 패키지 보안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24시간 보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번들 시장 진출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백신 번들 시장은 시만텍코리아가 독점하고 있었고 토종 백신업체의 경우 지나치게 싼 가격 때문에 번들 공급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우리는 현재 중견 PC업체 2곳과 가격이나 수량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3월중에 이를 가시화할 계획이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번들용 백신의 가격은 매우 싸지만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PC 수량을 감안한다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번들 시장 진출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그동안 상대적 우위를 보이던 서버용 백신 시장뿐 아니라 PC용 백신 시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 내에 한국 사용자의 기호에 맞도록 검색속도를 높인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서버용 백신 고객을 대상으로 PC용 백신 가격을 크게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며 백신 온라인 판매의 경우 한시적으로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국내 시장을 지키면서 트렌드마이크로의 텃밭인 일본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청사진을 유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를 위해 기업용 온라인 백신 서비스와 통합 보안솔루션을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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