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만큼 세계시장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지역적 국한 없이, 높은 브랜드 지위를 확보한 산업도 드물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이미 세계시장의 톱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며 팬택·텔슨전자·팬택&큐리텔·세원텔레콤·VK 등 후발업체들의 약진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국산 휴대폰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알짜산업’으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또하나의 파생산업이 바로 휴대폰 부품산업이다.
휴대폰시장이 이미 거대산업으로 성장한 데다 중국·인도·남미 등 신생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휴대폰 완성업체뿐 아니라 부품·소재업체에까지 그 수요가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성과 함께 영상전달이 가능한 3세대 이동전화서비스가 임박함에 따라 휴대폰의 기능과 품질도 날로 고기능, 고가, 고품질화됨으로써 부품자체의 고부가가치도 날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증시에선 유일전자·인탑스·KH바텍·피앤텔·한성엘컴텍 등의 업체가 일찌감치 코스닥 우량주로 자리를 점하고 있다.
유일전자는 휴대폰용 키패드 전문 생산업체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단말기생산업체들에 키패드를 공급중이다. 인탑스는 휴대폰용 외장케이스 전문생산업체로 국내 생산뿐 아니라 중국현지 생산물량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피앤텔 역시 휴대폰용 케이스 전문생산업체로 삼성전자를 주력 공급선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중국현지생산을 통해 중국현지 단말기업체들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캐스팅분야 전문업체인 KH바텍은 최근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인체유해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자파차폐장치 및 기술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성엘컴텍은 휴대폰용 컬러 백라이트유닛(BLU) 전문업체로 최근 휴대폰 탑재 액정디스플레이(LCD)가 대형화되고 컬러화되면서 제품 공급량을 날로 확대하고 있다.
휴대폰부품업종과 함께 신생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VDSL장비업종이다.
최근 2, 3년 신규수요 부진과 통신산업 과잉, 중복투자 논란이 일면서 극심한 침체상황을 겪고 있는 통신장비산업에 VDSL이라는 서광이 비치고 있는 것이다.
VDSL장비업종이 올해 최대의 유망주로 꼽히는 이유는 올해가 VDSL이 ADSL로 대표되는 초고속인터넷시장을 대체해 들어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미 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는 VDSL을 향후 성장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대대적인 마케팅과 가입자 유치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뒤질세라 하나로통신도 ADSL신화의 재창조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VDSL 가입자 경쟁에 나섰다.
KT와 하나로통신이라는 초고속인터넷 1, 2위 사업자의 본격적인 VDSL경쟁은 관련 스위칭장비, 집선장치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에는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관련업체들도 20Mbps급에서부터 50∼100Mbps급 장비들을 속속 개발해 내놓으면서 KT와 하나로통신의 장비입찰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에선 다산네트웍스·텔슨정보통신·기산텔레콤 등이 VDSL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VDSL테마 대표종목으로 하나로통신으로의 장비공급에 이어 KT로의 장비공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T로 공급선이 확대되면 다산네트웍스의 긍정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텔슨정보통신도 KT와의 협력관계 등을 근거로 KT로의 추가적인 장비공급을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산텔레콤도 고속 VDSL장비 개발을 서두르면서 KT와 하나로통신의 입찰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공급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휴대폰 부품업종 애널리스트 전망-굿모닝신한증권 백준승 연구원
휴대폰 부품업체들은 삼성전자로부터의 꾸준한 주문증가에 힘입어 2003년 양호한 이익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휴대폰부품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주가 조정시마다 매수전략을 취할 것을 권한다.
삼성전자 휴대폰 키패드 수요의 약 45%를 공급하는 유일전자는 △모토로라, 지멘스(2003년 1분기부터 모토로라에, 2003년 2분기부터 지멘스에 납품할 계획) 등의 신규 고객 확보, △고부가 키패드(5세대 및 6세대)로 제품구성이 향상됨에 따라 경쟁업체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MI차폐장치, 힌지 등 금속성 기구물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KH바텍 또한 카메라폰에 들어가는 로테이션힌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높은 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 또한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 수요의 32% 및 34%를 차지하고 있는 인탑스와 피앤텔도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 호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VDSL장비업종 애널리스트 전망-LG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
올해 전체 VDSL시장 규모는 KT 138만 포트, 하나로통신 60만 포트, 기타 5만 포트 등 총 200만 포트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당 가격을 14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순수 액세스장비 기준으로 2800억원, 여기에 백엔드(Back-End)의 메트로이더넷 투자와 짧은 전송거리의 특성을 지원하기 위한 소용량 전송장비(51Mbps·155Mbps)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VDSL 인프라투자는 오랫동안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유선통신장비 업황 회복에 일정정도의 긍정적인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오랜 관행인 저가 입찰제와 덤핑이라는 관행에서 벗어나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장비품질 중심으로 입찰관행을 바꿀 때, 국내 네트워크장비 산업은 실질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KT의 입찰 관행이 금번 20Mbps급 입찰에서부터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점은 국내 장비산업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고 여겨진다.
■관련 업체
유일전자
유일전자(대표 양윤홍)는 최근 최대주주 지분매각으로 인해 상당폭의 주가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당초 증시의 예상과 비슷한 수준에서 양호한 성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들어 유일전자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무엇보다 1분기부터 신규거래선인 모토로라에 8세대형 키패드 납품을 시작한 것이다. 또 오는 2분기부터는 지멘스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더구나 오는 4월부터는 중국 톈진공장 가동을 통해 삼성전자 톈진공장 물량수주 및 중국 내 추가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향상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일전자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난 1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유일전자의 실적향상 원동력으로는 주력 키패드 제품의 6세대 전환과 성공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기존 주력부문인 5세대 키패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6세대로 전환된다. 이미 LG전자와 국내 중소단말기업체들에 6세대형 키패드 납품에 들어갔으며 지멘스에도 6세대형 키패드가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고품질 휴대폰시장 공략강화를 위해 6세대형 키패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유일전자의 긍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톈진공장을 통해 사업측면에서 여러 가지 이득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내에서 영업마진이 떨어지고 있는 1∼4세대 라인을 이전함으로써 영업이익률 보전이 가능하고, 중국 내 단말기업체들에 대한 공급선 확대가 유리해지게 된다. 삼성전자 톈진공장 휴대폰 물량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일전자 투자지표 (단위:억원)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01 614 111 86
2002(E) 1,177 220 156
2003(E) 1,556 290 204
자료:대한투신증권
KH바텍
KH바텍(대표 남광희)은 세계 최고의 금속정밀기술을 휴대폰 부품에 적용해 시장지배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같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KH바텍은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로 성장한 삼성전자에 EMI차폐장치, 안테나받침대, 힌지 등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들어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인체유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KH바텍의 전자파차폐장치에 대한 관심과 공급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휴대폰 완성업체들이 전자파인체흡수율을 단말기에 표시토록 의무화함으로써 앞으로도 전자파차폐장치의 휴대폰 장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KH바텍은 전자파 관련 부품을 주력으로 최근에는 고가단말기를 타깃으로한 다양한 부품군을 라인업함으로써 종합 휴대폰부품업체로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마그네슘 단말기케이스를 출시한데 이어, 10월부터는 카메라폰에 들어가는 로테이션힌지를 공급중에 있다. 이같은 부품들도 차세대 단말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들이어서 앞으로도 KH바텍의 견조한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로테이션힌지부문은 향후 카메라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KH바텍 성장의 한축으로 톡톡히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H바텍의 강점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 재확인된다. 기존 다이캐스팅기법보다 생산성이 3배 가량 높은 미니어처다이캐스팅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동종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25%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KH바텍 투자지표 (단위:억원)
구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01 246 86 69
2002(E) 580 165 137
2003(E) 892 238 191
자료:굿모닝신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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