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강력한 수요 호조세의 영향으로 일부 모델을 시작으로 품귀현상(쇼티지)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 초과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모델을 시작으로 소폭의 가격인상이 이뤄지는 등 LCD산업이 꼭 1년과 같은 호황 국면을 재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보급형(STN) LCD까지 최근 하이엔드 모델(UFB LCD)의 품귀현상이 심화되는 등 LCD 업황 전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부터 강세를 이어온 TFT LCD 수요가 올들어 PC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대체수요 증가에 힘입어 15·17인치 등 일부 범용 모델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LCD모니터가 각광받고 있음에도 한국과 대만의 주요 TFT LCD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낮은 15인치 모니터용 대신 17인치 모듈로 생산구조를 전환, 절대공급량이 줄어드데다 같은 15인치라도 모니터용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노트북용의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만 일부 업체에 이어 국내 업체들도 이달부터 15인치 모니터용 모듈 공급가격을 3% 안팎으로 인상했지만,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실제 15인치 비중이 높은 대만의 경우 지난 1월 출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인치의 뒤를 이어 범용 모니터 시장의 차세대 표준으로 부상중인 17인치도 하이엔드 PC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메이저급 모니터 및 PC업체의 선호도가 높아 수개월째 자체 모니터사업부 수요조차 커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상태로는 17인치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의 천안 5세대 라인(1100×1250㎜·L5)의 램프업과 증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삼성이 이를 조절하는 것 같다”면서 “AUO·퀀타·LG필립스 등의 17인치 전용 5세대 라인이 정상가동하는 2분기 말 이후에나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UFB LCD도 최근 심각한 쇼티지 현상을 빚고 있다. 삼성SDI가 STN LCD와 TFT LCD의 장점을 살려 개발한 이 제품은 하이엔드 컬러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공급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의 고급화, 디지털화, 평판화 등의 영향으로 LCD류는 전방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대체수요만으로도 호황세를 이어갈 속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관련업체들의 경쟁적 설비증설분이 시장에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상황이 급반전할 가능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5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6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7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8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정기선·빌 게이츠 손 잡았다…HD현대, 테라파워와 SMR 협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