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강호문)가 세계 1위 육성 품목으로 선정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문에서 과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비를 1위 육성 품목에 집중 배치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가동했으나 정작 출발 단계부터 MLCC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 1위 달성(2005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현재 삼성전기 MLCC 판매량은 60억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64억개)에 비해 7% 정도 감소하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이달들어 판매도 계속 부진, 1분기 전체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역신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같은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지속된다면 2분기에도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대만 등 경쟁업체의 파상적인 가격공세로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삼성전기 MLCC부문이 2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약 3%대의 소폭 성장에 그쳐 시장 지배력이 오히려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에선 최근 장기적으로 삼성전기의 집중과 선택 전략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론 부정적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세계 1위란 정상을 밟기까지 △지나친 내부수요(캡티브) 의존도 △단가인하 압력 △환율하락 △경기불황 등 악재들이 산적해 있다. 과도한 재고물량도 부담스럽다.
결국 MLCC는 삼성전기 입장에서 전략적인 사업인 동시에 경영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호문 사장도 “MLCC는 시장 난립으로 경영전략 측면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혀 육성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나름대로 고충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삼성전기는 판매량에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소형·대용량 제품개발과 품질개선으로 반드시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강조한다. 올해 휴대폰 및 PC 주변기기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미·유럽지역 재고소진으로 3분기부터 판매가 늘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MLCC 세계 시장 5위(6.2%)인 삼성전기가 과연 주변의 우려섞인 목소리를 잠재우고 목표대로 2005년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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