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전자와 음악, 엔터테인먼트 등 3개 사업부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경영구조 개편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데이 노부유키 CEO는 9일 “소니그룹의 주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소니뮤직과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를 없애는 대신 대륙별로 하나의 소니 이사회만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니는 또 미국, 유럽, 아시아 등 3개 핵심 지역(hub)별로 재편된 소니 이사회에서 기존의 가전사업뿐 아니라 브로드밴드(광대역) 및 네트워크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데이 CEO는 “그동안 소니를 상징하는 단어가 가전에서 영화, 게임 등으로 변천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들 3개 단어 앞에 네트워크라는 말이 새롭게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소니가 공급하는 TV는 물론 PC와 휴대폰, 심지어 캠코더 등의 제품도 모두 그 본래의 용도 외에 초고속 인터넷(네트워크)과 연결하는 통로(게이트웨이) 역할까지 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이를 통해 80∼90년대 워크맨과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제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전세계 가전 및 게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재팬’의 성가를 높였던 옛 영광을 재현할 계획이다.
소니의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최근 TV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TV가)PC를 대체하고 정보기술(IT)의 새로운 중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전세계 가전은 물론 IT관련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니가 최근 한국과 중국 등에 밀려 DVD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핵심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해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http://www.csfb.com)의 애널리스트 마사히로 오노는 “소니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네트워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와 오히려 기존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빠르게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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