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VR 종주국으로 `우뚝`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는 아날로그 영상감시장비인 CCTV를 대체하는 디지털 방식의 영상감시장비로 CCTV에 비해 우수한 화질과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영상전송 및 원격지 감시기능이 있어 네트워크로 연결된 공공기관이나 기업, 금융기관에 최적의 영상감시시스템을 제공한다.
CCTV에 비해 DVR가 가진 상대적 장점은 △고화질 △화질 유지 △저장장치 반영구적 사용 △시간이나 사건별 검색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지 감시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세계 DVR 시장은 미국 9·11테러사건과 범죄의 증가로 인해 보안감시장비의 관심이 집중돼 연간 80%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단순 보안감시장비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감시와 자동추적이 가능한 지능형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지능형건물이나 자동차, 출입통제시스템, 홈네트워킹 등 응용분야도 늘어나는 추세다. 펠코나 바이콘, 하니웰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물량기준 약 50%, 금액기준 약 30%를 국내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는 국내업체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부가가치가 높은 고성능 제품으로 주력 시장을 변환하는 추세다.
이러한 국내 DVR업체의 선전은 높은 경쟁력이 낳은 결과다. 파나소닉, 소니, 센서매틱 등 국내업체에 비해 DVR 개발을 먼저 한 해외 DVR업체들의 경우 부분적으로 국산 제품보다 좋은 품질을 나타내지만 전반적으로는 국산제품이 외국제품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특히 외국제품은 원격제어를 위한 컨트롤러나 다중영상장비 등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지만 국산제품은 대부분 기본 장착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DVR 기술의 핵심인 화질 측면에서도 국산 DVR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DVR 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화질을 DVD급으로 개선한 DVR를 개발중이거나 개발을 끝내고 출시를 시작했다. DVD급 화질이란 640×480 이상의 해상도에 초당 30프레임의 영상녹화가 가능한 것을 말한다. 일반 영화가 초당 24프레임 정도란 사실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선명한 화질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해상도를 높여도 파일용량을 줄일 수 있는 압축기술과 16채널 제품 기준으로 480프레임의 영상녹화를 해내는 동영상 처리 기술이 관건이다.
순간적인 동작을 선명하게 녹화해야 하는 카지노나 연구소 등에서는 이 정도 화질을 가져야 제품공급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러한 고급형 DVR 시장은 스위스나 미국, 일본 등 외국의 일부 업체들이 장악해 왔는데 국산 DVR가 DVD급 화질을 갖추게 됨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형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산 DVR는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다른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 라인업도 크게 확대됐다. 작년까지 대부분의 DVR 업체들은 적게는 2, 3종에서 많아야 5, 6종의 모델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모델 수를 10종 이상으로 늘린 업체도 많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DVR업체들이 내년에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 국산 DVR의 수출액이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스·코디콤·성진씨앤씨 등 국내 주요 DVR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큰폭으로 성장한 5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이는 2001년 주요 DVR업체의 매출이 100억원을 넘은 지 2년 만에 500억원 고지를 돌파하는 것이다.
특히 국내 DVR업체들은 올해 전년대비 170% 가량 성장한 2억6000만달러의 외화를 거둬들인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5억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4억1000만달러로 예상되는 세계 DVR시장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로 ‘DVR의 종주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 `사이버 인감` 꾹꾹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업무가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사내업무도 점차 웹 환경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많은 사용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으로 최근 들어 3A(Authentication, Authorization, Administration:인증·권한·관리) 솔루션이 급부상하고 있다.
3A는 고객과 제휴사·수요처 등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용한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증 및 권한관리야말로 외부의 비인가자에 의한 내부침입을 막는 한편 내부직원에 의한 정보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A분야는 지난해보다 14.9% 성장한 25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올초 공개키기반구조 및 암호화 솔루션 시장전망을 작년대비 29%가량 늘어난 54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3A솔루션은 최근 인터넷대란과 금융권사고를 계기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인증 제품이나 권한관리 제품, 또는 이들을 모두 결합한 솔루션들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인증솔루션은 디바이스 인증도 있지만 공개키기반구조(PKI)를 활용한 PKI인증이 대표적이다. 이는 보안메일·전자복권·전자세금계산서·전자입찰·공인인증시스템 등에 적용되고 있다. PKI기술로 구현한 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공인인증시스템은 이제 이용자가 약 6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보편적인 인증수단이 됐으며, 전자정부와 전자입찰·인터넷뱅킹·사이버증권거래 등에 공인인증서 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앞으로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한관리 제품은 싱글사인온(SSO)의 기능에다 직급에 따라 액세스권을 차등부여하는 통합인증권한관리(EAM) 솔루션이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단일 로그인 서비스에 사용자의 직급·담당업무 등의 권한에 따라 시스템의 접근을 제어하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사용자와 관리자의 편의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현된 시스템이다. 사용자들이 여러 번 로그인하고 ID·패스워드를 기억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동시에 기업에서는 부당한 사용자의 시스템 접근을 제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권한 관리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