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TV 시청시간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으며 인터넷이 독보적이고 강력한 정보전달 매개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University of California-Los Angeles)는 최신 조사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이 TV가 엔터테인먼트와 정보의 미디어로서 라디오를 제친 것처럼 TV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연구를 맡은 UCLA 커뮤니케이션정책연구소(ccp.ucla.edu)의 소장 제프리 I 콜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TV 시청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은 쉽게 입증할 수 있다”며 “인터넷 사용시간이 TV 시청시간을 잠식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UCLA는 인터넷 유무와 관계없이 미 전국의 2000가구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조사해 왔으며 이번이 세번째 조사다.
UCLA는 ‘디지털 미래에 대한 조사’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에서 인터넷 사용빈도가 높은 계층에서 TV 시청시간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인터넷 사용자들은 비사용자에 비해 TV 시청시간이 4.8시간 적었으며 인터넷 사용경험이 많을수록 TV 시청시간도 줄어들었다. 인터넷 사용 베테랑들은 비사용자에 비해 TV 시청시간이 5.8시간 정도 적었다. 하지만 TV가 아닌 라디오, 잡지, 신문, 서적 같은 미디어의 이용시간은 TV 시청시간만큼 두드러지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이 보고서는 라디오가 지난 50년대 초 TV에 밀렸듯이 이제는 TV가 인터넷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인터넷이 지난 8년여 동안 일부 전문가들의 기술에서 일상생활로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UCLA 조사결과 미국인의 70%가 1주일에 평균 인터넷을 11.1시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의 9.8시간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들의 TV 시청시간은 2001년 주당 12.3시간에서 지난해 11.2시간으로 감소한 반면 인터넷 비사용자의 TV 시청시간은 지난해 평균 16시간에 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은 중요한 정보원으로 부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 중 60.5%가 인터넷을 TV, 라디오, 신문, 잡지보다 중요한 또는 훨씬 더 중요한 정보원으로 꼽았다. 반면 인터넷 콘텐츠는 전통적인 미디어 콘텐츠보다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져 미국인들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갈수록 비판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콜 소장은 현재 미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3명 중 1명꼴로 온라인 정보의 절반 정도만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 아울러 의사소통의 긴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사결과 전자우편과 인스턴트 메시징이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활동으로 이 두 가지에 걸리는 시간은 브라우징이나 뉴스읽기, 자료조사보다 훨씬 더 길었다.
인터넷은 불법 음악 및 영화의 온라인 교환에 대한 법적 공방과는 달리 엔터테인먼트의 매력적인 원천으로 거의 인식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인터넷 사용자의 25%만이 인터넷을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디오, TV, 서적에 비해 크게 뒤지는 수치다.
콜 소장은 “인터넷의 진정한 성장은 어떤 정보를 찾아내는 데 있다”며 “인터넷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받는 장소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예를 들어 영화 상영시간과 같은 정보를 얻는 곳”이라고 진단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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