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70여채널과 초고속인터넷 패키지를 3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방송·통신 통합형 상품이 등장했다.
특히 케이블사업자에 의한 이같은 방송·통신 융합상품 출시는 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방송패키지 및 KT 등 유선통신사업자의 VDSL전략에 맞불을 놓기 위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뉴미디어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 강남케이블TV는 최근 자사의 광동축혼합(HFC) 네트워크를 이용해 2만7000원의 초고속인터넷 상품과 1만5000원의 기본형 케이블TV 상품을 한데 묶어 3만원의 저가형 통합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케이블TV는 국내 단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는 가장 많은 9만여 세대의 기본형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로 최근 VDSL 상품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KT와 디지털방송으로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전략적 중요 마케팅 지역인 서울 강남구를 사업지역으로 삼고 있다.
특히 강남케이블TV는 4000원대인 보급형 가입자가 대다수인 타지역 SO들과는 달리 부유층이 많은 서울 강남구를 기반으로 1만5000원의 기본형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어 국내 케이블TV 업계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케이블사업자로 통한다.
현재 케이블TV시장에서는 강남케이블TV외에도 대부분의 복수SO(MSO)들이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출시하고 있거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여서, 강남SO의 방송·통신 번들링상품은 서울과 수도권중심의 타SO에까지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의 MSO인 C&M이 자가망 확충을 기반으로 지난해말부터 1만7500원의 초고속인터넷상품을 출시한 상태이고 한빛아이앤비나 큐릭스 등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MSO들은 초고속인터넷상품 출시를 적극화하고있는 상태이다.
이처럼 강남케이블TV가 기존 3만원 안팎의 초고속인터넷상품과 1만5000원의 기본형 케이블TV 상품을 3만원에 출시함으로써 향후 방송·통신시장은 번들링 상품을 통한 마케팅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초고속인터넷시장은 KT와 하나로통신이 VDSL을 기반으로 고품질 경쟁을 전개하고있으나 케이블 사업자들도 저가형 초고속인터넷상품을 출시하거나 방송·통신 번들링 상품을 통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 방송·통신시장은 자금력을 갖춘 유선통신사업자들이 한축을 형성하고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가 제2, 제3의 축을 형성하는 3각구도를 바탕으로 마케팅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 번들링 상품은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가입자들의 충성도 또한 좋아 향후 시장의 주력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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