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서비스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리한 기술논쟁이 계속됐던 디지털지상파TV 표준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른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100분 토론’과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2분과의 청문을 통해서다.
우리나라의 디지털지상파TV는 미국방식으로 표준이 정해져 지난 2001년 11월 상용화됐으나 MBC와 YMCA를 축으로 한 시민단체들이 유럽식으로의 표준변경을 주창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태를 지속해왔다. 정보통신부를 축으로 한 정부 및 LG전자를 축으로 한 가전업체들은 미국방식 고수를 주창해왔다.
6일 밤 11시 전개되는 ‘MBC 100분 토론’은 유럽식 표준 주창자로 MBC와 YMCA 관계자가, 미국식 고수 주창자로는 정통부 이성옥 전파방송국장과 LG전자 기술연구소 관계자가 참석키로 했다.
지금까지 MBC와 정통부측은 디지털지상파TV 기술표준을 놓고 언론중재위에서까지 설전을 벌이는 등 감정대립 양상마저 나타냈다.
2라운드는 이틀 뒤 열리는 인수위 경제2분과의 청문에서 이뤄진다.
인수위 경제2분과는 8일 정통부 등 정부부처와 KBS·MBC·SBS 등 방송계, LG전자 등 산업체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디지털지상파 표준방식에 대한 청문을 실시키로 했다. 정부가 디지털지상파TV 표준을 공식석상에서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위의 이번 청문이 디지털지상파 표준에 대한 최종 판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나 해결의 가닥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당선자는 대선공약에서 디지털지상파TV 표준변경에 대한 언급없이 정부차원의 디지털투자 지원을 강조했었다.
이같은 공개논의가 전해지면서 업계는 공통적으로 “국내산업의 세계화는 물론이고 시청자 복지제고 차원에서 디지털지상파TV 표준논쟁을 이번에 조기에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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