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리눅스 슈퍼컴 개발

서울시립대가 국내 최고 성능의 리눅스 기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이동)는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와 공동으로 리눅스를 운영체계(OS)로 사용하는 PC 256대를 병렬로 연결해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512기가플롭스의 성능을 발휘하는 슈퍼컴퓨터를 개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일반적인 PC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는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OS를 사용해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다국적 IT기업의 기술지원을 통해 이뤄진 데 반해 이번 시립대의 슈퍼컴퓨터는 시립대와 한컴리눅스의 자체 인력 및 기술만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공개 소프트웨어 기반의 슈퍼컴퓨터 개발과 이용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구현한 사이트는 부산대학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두 곳으로 최대 128개의 CPU를 병렬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으며 256개의 CPU를 연결한 것은 이번 시립대가 처음이다.

 리눅스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는 윈도에 비해 개발역사가 길어 안정성이 뛰어난데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커널을 직접 다룰 수 있어 특정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리눅스를 탑재한 개인용 PC를 병렬로 연결할 경우 일반적인 대형 슈퍼컴퓨터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시립대의 슈퍼컴퓨터는 펜티엄4. 2㎓ PC 256대에 조달청을 통해 제공받은 한컴리눅스디럭스2.2 OS를 탑재해 병렬로 연결한 베어울프형 클러스터링 방식이다.

 시립대는 지난해 5월 전산소 및 관련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과학계산용 컴퓨터도입심의위원회를 발족, 서울시의 지원금을 포함한 6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시립대 서울그리드센터의 이용우 센터장은 “저렴한 예산에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눅스 기반으로 256개의 CPU를 병렬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 전국 규모로 추진중인 국가 그리드센터와 서울그리드센터를 연계하는 등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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