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덕 도시바코리아 사장 idcha@toshiba.co.kr
새해 벽두부터 재벌기업의 임원승진 평균연령이 40대 초반이니, 새 정부의 핵심 인물이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포진된다느니 하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100세 이후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 등의 TV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의료 정보와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인간이 100세의 평균수명을 바라볼 수도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최고위치에 오르는 나이는 점점 일러지는데 수명은 점점 길어진다는 것이니 말이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나이 50은 인생의 절반밖에는 살지 못한 것인데 이미 사회적·시대적 환경에 의해 뒤로 물러앉게 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점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본다면 자기관리만 잘한다면 조금 더 이르게 최고의 위치에서 건강을 오래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도 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사회 또는 조직에서 핵심 인물의 연령이 문제가 되는 시대는 지난 것이 사실이다. 이미 IT업체 및 벤처기업에서 연공서열은 단지 참조사항이다. 결국 경쟁력에 의해 조직의 리더가 결정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도 실제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핵심 세력들이 갈수록 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그들이 우리와 다르다면 젊은 리더들과 함께 경험이 풍부한 원로 경영인들이 조화롭게 조직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다.
시대적 흐름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상대적 상실감·박탈감·위기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연령에 관계없이 열정을 가지고 젊은이와 같이 호흡할 때 자기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으며 조직은 그런 핵심 인력을 원할 것이다. 또한 사회 전반의 제도적인 시스템과 관념도 이제는 좀 바뀌어 권위주의적 상하관계의 조직구조에서 연공서열에 관계없는 수평적 구조로 간다면 사회와 조직에 충분히 공헌할 수 있는 나이에 뒤로 물러앉게 되는 커다란 인적자원의 손실은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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