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정보기술(IT)업체가 홈엔터테인먼트 전용장비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HP·파이어니어 등은 집안 내 컴퓨터를 비롯해 TV 등 정보기기들을 연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비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전용장비는 DVD·VCR 등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이 가능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콤포넌트 타입으로 각종 기능을 삽입해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선호될 전망이다.
제품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 역시 PC를 홈엔터테인먼트 중심 기기로 삼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컴퓨터 등과 맞서 독자 세력을 구축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HP는 홈네트워크에 연결된 TV에서 사진을 보거나 리모트컨트롤을 이용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미디어 리시버 5000 시리즈’를 내놨다. 이 시리즈는 199달러의 유선타입 제품과 299달러의 무선타입 등 두 가지로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했다.
파이어니어는 음악이나 사진·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1000달러의 ‘디지털 미디어 서버’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단순한 콘텐츠 재생기능만을 갖는 600달러짜리대 중저가 제품도 출시했다.
신생업체인 프리즈믹은 홈네트워크에서 음성·동영상·사진을 저장·재생할 수 있으며 무선키보드를 이용해 웹을 검색하고 인스턴트메신저(IM)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으며,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도 파나소닉 브랜드로 무선 고선명TV 방송기를 선보였다.
이밖에 스탠드얼론 타입의 개인용 저장장치(PVR)로 유명한 소닉블루와 티보도 연내 제품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들은 네트워크에서 PC를 이용해 사진이나 음악을 뽑아 쓸 수 있는 기능을 부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홈엔터테인먼트 전용장비가 시장에서 앞서가는 PC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IDC의 가전기기부문 이사인 대니얼 레비터스는 “개인적으로 볼 때 PC가 가장 사용하기 쉬운 기기”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PC가 홈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선호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레비터스는 “현재 단지 6%의 가구만이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한 애플리케이션이 주도한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도 홈엔터테인먼트 사용자는 20%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MS와 애플은 각각 ‘윈도XP미디어센터 에디션’과 ‘아이라이프(iLife)’를 내세워 PC를 홈엔터테인먼트시장의 축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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