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규모 게임 및 문화콘텐츠 전시회 개최 무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협의해온 국제규모의 게임 및 문화콘텐츠 공동전시회 개최가 양자간의 입장차이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들 기관은 당초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문화콘텐츠 전문전시회인 ‘DICON & BCWW’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모색해온 별도의 게임전시회를 하나로 합치고 ‘DICON & BCWW’의 전시분야를 연관분야로 압축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및 문화콘텐츠 전시회로 육성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개발원이 외국 전시회전문업체를 통해 별도의 게임전시회를 마련,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부대행사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내부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공동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게임전시회 관련 중복투자를 막고 국내 게임전시회를 세계적인 규모로 육성하려던 계획은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특히 이로 인해 지난해 한국게임제작협회의 ‘KAMEX’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DICON & BCWW’ 등으로 이원화됐던 국내 게임전시회가 올해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가세로 비슷비슷한 규모의 전시회 3개가 동시에 개최되는 현상을 빚게 됐다.

 이처럼 어렵사리 마련된 국제규모의 게임 및 문화콘텐츠 전시회 개최 기회가 무산된 것은 전시회 개최를 위한 예산을 진흥원에서만 부담해야 하는 데다 방송프로그램 포함 여부를 둘러싼 양 기관의 견해차이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경우 그동안 별도의 행사로 진행해오던 방송관련 전시회인 ‘BCWW’를 지난해 ‘DICON & BCWW’로 묶어 개최한 관계로 올해 이를 다시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데 반해 게임산업개발원은 방송과 게임을 함께 전시하는 것은 연관성도 없을 뿐 아니라 효과도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해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 정영수 한국게임산업개발원장은 “DICON & BCWW를 통홰서는 게임전문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어려워 지난해 콘퍼런스 행사를 마련해 참여했던 WCG에 별도의 게임전시회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도 “개발원측이 예산은 전혀 대지 않으면서도 전시회에서 방송프로그램을 제외하고 게임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와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공동전시회 개최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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