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증시` 화제기업]KEC

 KEC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힘입어 3분기(10∼12월)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지며 증권사의 ‘매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현재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적정 주가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우, 동원, 동양종합금융, 현투 등 4개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KEC에 매수 의견이 잇따르는 것은 3분기 실적이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EC는 지난해 3분기에 1326억원의 매출에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5%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 저수익사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부터 KEC는 반도체사업부의 MICOM 등을 계열사로 이관했고 전자부품사업 중 튜너, 세라믹콘덴서, 흑백TV 등도 잇따라 정리했다.이와 함께 TV, 모니터 등 전자기기사업을 자산매각 형태로 3월말까지 분사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자기기사업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외형은 약 30% 감소가 예상되지만 인건비를 30억원 정도 줄일 수 있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투자가 진행중인 중국 공장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

 가전업체의 중국시장 확대에 따른 중국 현지 공장 개설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에 대비한 KEC의 중국 우시와 중산지역의 부품공장 확장은 앞으로 주가에 성장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재무구조 측면에선 오는 10월에 도래할 회사채 200억원을 현금 상환할 예정이고 현금자산도 풍부해 안정성이 높은 기업이란 평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김종옥 현대투신증권 선임연구원

  4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원화절상 △판가인하 압력가중 △전자기기사업부 매각에 따른 비용발생 등으로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 50% 감소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이익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전방산업인 디지털가전의 높은 성장세와 중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르면 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구조조정 결과로 KEC의 200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8.4%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3%, 4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ROE도 인건비 감소와 적자부문 분리로 11.7%에서 15%로 상승할 전망이다.

 200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자기기사업 부문 매각으로 각각 21%, 15%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은 8.4%, 12.1%에서 9.1%, 13.1%로 개선이 기대된다.

 현 주가는 2002년 및 2003년 실적추정치 대비 EV/EBITDA 2.9배, 2.8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인 3.3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적정주가는 2002년 및 2003년 이익 전망치를 토대로 EV/EBITDA 3.3배 적용시 4만4500∼4만5000원이며 수익성의 개선과 중국공장 설비증강에 따른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를 제시한다.

 다만 단기적인 이익모멘텀의 약화가 예상되므로 실적회복이 예상되는 2분기 이후 중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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