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K-JIST·원장 나정웅)이 국내 최초로 도입을 추진하는 학과 및 전공 구분없는 ‘다학제형 학사(학부)과정’ 개설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K-JIST가 도입하는 학사과정은 대학 재학기간에 특정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산업응용에 필요한 다양한 과목(다학제)을 폭넓게 배우는 새로운 이공대학 교육혁신 프로그램으로 미국 올린대학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K-JIST는 이런 다학제형 학사과정 설립추진안을 마련, 현재 과학기술부 및 기획예산처와 협의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상태며 올해 K-JIST 설립법 개정을 추진하고 세부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5년에 개강할 K-JIST 학사과정의 학생 정원은 600명이며 교수는 학생 10명당 1명 수준인 60명 규모다.
K-JIST는 과학고와 특수목적고, 우수 일반고의 조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무시험 면접평가를 통해 모집해 전과목을 영어로 강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2학년 때는 수학·물리·화학·생물·전산·경영 등 공학 기초과목 위주로 과제실험과 3개 정도의 큰 교과목으로 구성된 코호트(cohort)로 이뤄진 교육을 받도록 하고, 또 3∼4학년부터는 이미 설치된 정보통신·신소재·기전공학·환경공학·생명과학 등 5개 대학원과 연계된 과제실험과 프로젝트 중심의 과목을 수강하도록 할 계획이다.
4학년의 경우 취업희망자는 산업체 인턴 또는 산업체 공동과제 수행을 통해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진학희망자는 대학원 과목이수 및 교수연구실 연구, 대학원 진학 1년 뒤 석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학기 한 과목 정도 선택이수하는 교양과목에는 실습과정을 포함하고 과제 풀기와 코호트별 학업성취도 평가제도를 도입해 학생 중심의 과목 선택과 다학제적 전문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K-JIST는 이 같은 학사과정 도입으로 학과 중심의 좁은 분야와 교양과목 이수로 흥미를 잃어버린 국내 이공대학의 새로운 교육혁신 선도모델을 제시하고 21세기 과학기술계를 이끌 전문인력양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나정웅 원장은 “학생들에게 창조성과 튼튼한 공학의 기초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학제적인 새로운 공과대학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정부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적인 대학교육과정이 신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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