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시장구도 재편 가속화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판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들어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로커스네트웍스 등 후발 네트워크업체들이 공격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다산네트웍스와 코어세스·기가링크·한아시스템 등 1세대 업체들이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수립,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올해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은 지난해 급부상한 후발업체들이 시장경쟁을 사실상 주도, 그동안 네트워크 4인방으로 불리던 1세대 네트워크벤처 위주의 시장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VDSL시장을 석권한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은 올해도 VDSL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두배 정도 늘어난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아래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형급 메트로스위치를 KT에 단독 공급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로커스네트웍스는 올해 매출규모가 대용량 메트로스위치의 출시 등 생산품목 다양화에 힘입어 지난해 200억원보다 두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기존 선발업체인 기가링크와 한아시스템은 올해 매출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사업부진으로 209억원 매출에 그친 기가링크는 올해 VDSL시장에 본격 진출, 매출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매출규모가 5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업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아시스템은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으나 올 매출실적도 지난해 350억원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 연초 계획했던 매출목표 5500억원의 10%에도 못미치는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한 코어세스는 올해 수출확대를 통해 지난해의 부진을 극복하고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둔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VDSL시장에 진출하고 중국사업을 확대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 급변하는 시장구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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