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IT정책 포럼]인재 양성과 IT벤처

　◇잘못된 인재육성, IT산업의 미래가 불안하다(홍성수 서울대 교수)=최근 국내 IT산업은 이공계 기피 현상, IT고급인력의 해외 유출, 첨단 중소기업의 부재, IT산업의 공동화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산업패러다임의 변화, 반도체 기술의 발전 등 IT 내외적인 변화는 국내 IT인력 양성정책 재정립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HW 설계, 시스템 SW, 통신기술 등에 대한 능력을 모두 갖춘 ‘슈퍼 IT엔지니어’ 양성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슈퍼 IT엔지니어 양성을 위해서는 입시에 구애 받지않는 특수목적고등학교 및 영재학교를 활성화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시스템 중심의 프로젝트 교과목을 신설하는 등 산학 연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우수 엔지니어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 중심 공과대학 및 첨단 연구중심 공과대학 지정 등 공과대학의 다양한 계열화와 특성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밖에 산업체 인턴실습 과정을 통한 학점 취득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IT인력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 지원 측면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핵심기술 분야 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도해 IT산업과 인력 배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층을 두껍게 해야 할 것이다. 정부 주도하에 핵심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내 IT기업의 전체적인 경쟁력 개선에 힘써야 한다.

　

　◇다시 생각하자 IT벤처(이강인 인터넷기업협회장)=벤처생태계 재정비, 인터넷 수요개발 지원사업 강화, 공정경쟁체제 구축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인터넷산업의 글로벌 지원사업 강화, 인터넷산업의 정체성 확보 등 현실적으로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5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구체적인 시행방안으로는 효율적인 벤처투자환경 조성, 코스닥시장 활성화, 벤처집적단지 조성, 중소기업 정보화 사업 강화를 통한 수요 촉진, 무선인터넷서비스 정착을 위한 민관합동위원회 발족, ‘IT/인터넷 종합상사’ 개념의 수출 지원체계 구축, ‘글로벌 IT펀드’ 조성을 통한 해외 진출 지원 등이 필요하다.

　특히 무선인터넷 시장은 올해 정보이용료 부문만 3600억원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무선콘텐츠의 수익배분 문제, 무선통신망 이용가격체계 등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합동 위원회 발족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공정거래 관행을 연구하고 정착시켜나간다면 인터넷 벤처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무선인터넷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기반/지원/활용산업’ 등 3단계로 분류되고 있는 현행 인터넷산업 분류체계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인터넷산업에 특화된 산업동향 및 지표가 부족하고 사회적 수용성이 미흡해 이에 기반한 정책입안이 어려운 실정인 만큼 이에 대한 보완을 통해 산업지표 조사를 활성화하고 인터넷산업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이 마련된다면 인터넷망 사업자, 무선통신망 사업자 등 대형 인터넷기업과 인터넷 벤처기업간의 협력 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