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란’ 여파가 주식시장에서 정보보안 관련주들의 급등과 전자상거래·인터넷주들의 약세를 초래했다.
27일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의 주가는 물론 시큐어소프트, 인젠, 퓨쳐시스템, 싸이버텍 등 정보보안 관련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저장장치 관련주인 넷컴스토리지와 유니와이드도 각각 7.55%, 8.05% 상승했다.
반면 인터파크와 NHN, 엔씨소프트가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다음과 옥션, LG홈쇼핑 등이 모두 약세로 장을 마치는 등 전자상거래와 포털, 홈쇼핑, 온라인 게임주들은 인터넷 대란과 관련, 주가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종목들 전체에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수혜가 서버 보안 백신을 보유한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에 국한될 뿐 이번 사태가 여타 보안 관련기업들의 실적과 영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전체 정보보안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보안 관련주 전반에 큰 호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을 제외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입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날 국내 백신시장의 포화상태, 업체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 등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안주 랠리’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추가적인 인터넷 중단사태가 없다면 전자상거래·인터넷주들의 타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피해액은 기업 가치에 변화를 줄 만큼 크지 않은 데다 업종의 실적개선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터넷망 마비는 인터넷 사용이 적은 토요일 오후에 발생했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의 실제 피해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설 연휴를 앞두고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인터넷쇼핑의 가격경쟁력과 사용의 편이성을 고려할 때 이용자들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주말 인터넷 마비로 인터파크, 다음, 옥션, NHN 등의 전자상거래 관련업체들이 입은 실제 피해액은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고가 현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일시 조정을 거친 후 곧바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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