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 ‘디플레이션’ ‘양극화’ ‘하이닉스’ ‘가계부실’ ‘IT부활 기대감’ ‘중국(차이나플레이)’.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 부장(43)이 꼽은 올해 증시의 7가지 핵심 키워드다.
정의석 부장은 지난 88년 신한증권 입사 이후 10년 넘게 경제를 분석하는 스트래티지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이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지점에서 주최하는 각종 투자설명회에서 입담 좋고 분석력 탁월한 인기강사로 통한다.
베테랑 경제분석가인 그가 올해 핵심 키워드를 통해 바라본 증시는 그렇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의석 부장은 “매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지수 1000대 진입을 위해서는 삼각 수렴형의 박스권 탈피와 유동성 보강이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IMF 이전에는 500∼900의 박스권이 존재했고 이후로는 400∼1000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박스권 돌파가 곧 1000선 진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과 국내 경기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세 상승이나 지수 1000 돌파를 기대하기는 다소 힘겹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정의석 부장은 세계 경기 상황을 서서히 병들어가는 환자에 비유한다. “급속한 기술발전이 재화의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결국 기업 인력 축소와 가계소득의 저하를 초래해 기업경영이 더욱 어려워지는 디플레이션으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늘어나는 가계부실과 기업의 양극화 현상도 이런 디플레이션의 증후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의 대명사로 지적되는 ‘하이닉스’도 올해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란 게 정의석 부장의 생각이다.
정의석 부장은 “현재 증시의 약세 기조는 20% 가량의 고소득 계층이 새정부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며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가 보는 올해의 증시가 꼭 부정적인 코드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핸드세트 업종을 중심으로 중국 수출업체들이 증시를 이끌었다며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IT 경기가 부활하면 하이닉스 문제도 반도체 경기의 회복에 따라 뒤집어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새정부가 급속하게 시장개혁을 이끌기보다 서서히 진행하면 긍정적인 경제신호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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