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처리>
디지털 바람이 국내 최대 명절인 ‘설’ 선물 시장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현대하이스코 등 현대 계열사들이 설날을 즈음에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설 선물 상품의 단골메뉴였던 청소기, 전화기, 전기압력밥솥 등 아날로그형 소형가전 제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디지털 가전제품의 인기를 반영하듯 디지털피아노, 디지털카메라,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이 직원들이 선호하는 설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가 이번 설에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상품에는 청소기, 전기밥솥 등 그동안 추석, 설 등 명절에 단골로 등장했던 상품들이 모두 제외됐다.
반면 디지털공기청정기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를 차지했고 디지털피아노,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및 가정이나 자동차에서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가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직원들의 설 선물 구입을 위해 지원하는 15만원이외의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그러나 디지털 열기를 반영하듯 디지털카메라 등 추가비용을 지불하고도 디지털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 현대모비스도 이번 설에 전기밥솥, 전화기를 직원용 선물 상품군에서 제외하고 비데 등 디지털건강기기를 신규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소형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명절날 직원들에게 선물을 특별히 지급하지 않는 삼성그룹과 달리 현대 계열사에 대한 소형가전 납품은 업체들의 매출에 적잖은 도움이 돼 왔다”며 “시대변화를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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