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케이블TV 본격 준비

 논란을 빚었던 디지털케이블TV의 기술표준문제가 조만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여 국내 미디어시장은 위성에 이은 케이블TV의 디지털 상용화에 따라 본격적인 디지털대전을 치를 전망이다.

 정보통신부의 기술자문을 하고 있는 디지털유성방송추진위원회(위원장 박승권)는 22일 회의를 열고 국가표준인 오픈케이블(opencable) 방식의 POD(Point Of Deployment) 의무적용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 개선방안을 정통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디지털유성방송추진위원회의 건의를 대폭 수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 디지털투자에 나설수 있도록 POD와 CAS를 동시에 갖춘 오픈케이블 셋톱박스가 도입될 수 있도록 완화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이 전해지면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디지털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복수SO(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상반기중 디지털방송 설비를 구축해 다채널 디지털방송과 EPG·PPV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각종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 강북지역 MSO인 큐릭스도 지난해 8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 파트너로 삼성SDS와 계약을 체결해 올해 2월 초 디지털 시험방송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수신제한시스템(CAS) 공급업체로 나그라비전을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전국 26개의 케이블TV 관련 사업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도 최근 전국 디지털케이블TV 상용서비스를 위해 종합 테스트용 파일럿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KDMC는 하나로통신 일산정보센터에 디지털방송시스템 및 전송망 구축 등 상용서비스가 가능한 DMC시스템과 동일한 설비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서울 및 대구, 6월에는 부산·대전·광주, 7월에는 수도권 등 단계적으로 디지털 케이블방송 테스트를 끝낼 계획이다.

 태광산업 계열의 MSO 역시 디지털화를 위해 올해에는 전량 디지털장비로 초기 제작장비를 구매하고, 지상파TV 방송의 디지털 시험방송과 단방향 셋톱박스 구매, 디지털 자체방송 3개 채널 운영 등을 계획중이다. DMC 구축을 위해 현재 KDMC와 BSI와의 제휴나 독자적인 DMC 구축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DMC사업자인 BSI의 경우 본격적인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으며 한빛아이엔비역시 본격적인 디지털투자를 위한 세부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O를 중심으로 한 사업자들이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올 하반기중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지상파TV·위성방송과 더불어 본격적인 디지털방송 시대를 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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