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 규제당국인 오프텔이 오는 2006년까지 휴대폰 요금을 30∼40%까지 인하하는 조처를 강행하면서 이동통신 업체들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오프텔은 그 동안 영국 이통 가입자들이 직장 및 가정의 유선 전화를 이용해 다른 이통 가입자들과 통화할 때 무려 40%까지 많은 요금을 지불해왔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앞으로 보다폰과 오렌지 등 이통 업체들에 대폭적인 요금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오프텔은 이어 이통 요금 인하 폭에 대해서도 올해 7월까지 15%를 인하한 후 오는 2006년까지 매년 14∼15%씩 인하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1분당 20페니(약 400원)를 내야 하는 보다폰의 휴대폰 요금은 오는 2006년 13.5페니(약 270원)까지 떨어지게 된다.
앞으로 이를 시행하면 영국의 휴대폰 가입자들은 1인당 연평균 18파운드(약 3만6000원)를, 또 영국 전체적으로는 연간 1억9000만파운드(약 3800억원)의 휴대폰 요금을 각각 절약할 수 있다고 오프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프텔의 요금 인하 방침에 대해 소비자들은 당연히 환호하는 반면 보다폰과 오렌지, O2, T모바일 등 4개 이통 업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오렌지와 O2는 만약 오프텔이 요금 인하를 강행하면 그 동안 이통 가입자들에게 지급했던 휴대폰 보조금(10∼30파운드)을 폐지하는 것은 물론 제3세대(G) 이통 서비스 제공 시기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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