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이색지역 멀티관

‘김포공항, 상암 월드컵경기장, 용산 전자상가…’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뭘까.

 우선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점, 그 다음은 극장과는 거리가 먼 듯 보이는 곳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점.

 최근들어 기존 극장 입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 보이는 지역에 영화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전자상가의 메카인 용산 상가지구 내에 랜드시네마8이 들어선 것을 비롯해 24일에는 김포공항에 엠파크 멀티플렉스 9개관이 개관한다. 또 25일에는 연극의 거리인 대학로에 처음으로 멀티플렉스 시네U가 오픈하며 오는 5월에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내에 최초의 스타디움식 영화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으레 극장이라고 하면 시내나 대규모 주택단지가 형성된 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이제 어느 곳에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렉스 생활화가 더욱 가까와진 셈이다.

 우선 김포공항에 들어서는 엠파크9는 국제선이 빠져나가고 조성된 복합문화쇼핑단지 스카이시티에 둥지를 튼다. 서울 여의도(89만평)의 절반에 가까운 47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단지로 대형할인점, 테크노마트, 컨벤션, 골프타운 등도 함께 들어서 원스톱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하다. 총 9개관, 2000석 규모로 공항 컨셉트를 살린 활주로 스타일을 채택한 것이 특징. 예술영화전용관과 한국영화전용관을 각각 운영하며 연인석·장애인석 등 독특한 좌석배치도 눈에 띈다.

 운영사업자인 에듀코아 측은 강서·양천 등 김포공항 인접지구의 영화관람 인구(15∼49세)가 총 220만명에 이르고 단지가 본격 조성되면 공항이용객을 포함, 하루 평균 25만∼35만명의 유동인구가 모일 것으로 보고 있어 연 예상고객이 200만명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전자랜드 4, 5층에 들어선 랜드시네마는 총 8개관 1796석을 보유하고 있다. 3웨이 스크린 스피커의 디지털 음향시스템과 영국 하크니스퍼룩스의 고화질 스크린을 구비했으며 특히 강남 주공공이 극장을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양진석씨가 건축 디자인을 맡아 기존 원색 중심의 멀티플렉스와는 달리 절제된 공간연출과 유기적인 선과 면의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5일 대학로에 오픈하는 시네U는 지하 1층·지상 7층 건물에 총 490석 규모의 5개관으로 구성된다. 패스트푸드점, 카페테리아, 스카이라운지, 게임센터 등도 갖춘다. 매일 24시간 종일상영이 특징이며 입장객이 단 한명이라도 영화를 상영한다. 개관작으로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중간첩’ ‘큐브2’ ‘색즉시공’ ‘마들렌’ 등이며 개관 기념으로 시사회 초대권과 사은품을 선사하는 온라인 이벤트 행사도 펼쳐진다.

 이밖에 5월 개관을 목표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내 CGV에 대한 공사도 한창이다. 10개 스크린에 총 2000석 규모이며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과 스포츠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특히 경기장 특성을 감안해 스타디움식 모델로 설계될 예정이어서 디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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