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수요? 매출이나 떨어지지 않으면 다행이게요.”
전자상가 및 전자양판점에서 명절기간은 특수시즌이 아닌 한파를 넘겨야 하는 시기다. 해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때면 백화점과 할인점, TV홈쇼핑 등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각종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만 전자전문 유통업계는 매출 현상유지에 급급해온 지 오래다. 소비자의 관심이 식품·의류·잡화 및 상품권 등 인기있는 선물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전자 전문점을 찾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양판점의 경우 설을 20여일 앞둔 시점부터 일매출이 감소하기 시작, 설 2주 전인 지난 20일 전후로 평소대비 10% 가량 일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집계가 어려운 용산전자상가 등 주요 전자상가 역시 설을 코앞에 두고 방문객수가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있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himart.com)는 연초부터 부진한 매출을 보이기 시작, 설을 20여일 앞둔 시점부터 전달대비 매출 하락폭이 커져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치냉장고가 매출을 받쳐줬지만 올들어 설이 다가오면서 일매출과 주간 단위 매출이 하락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가전메이커의 에어컨 예약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소비자의 대부분이 설 이후로 구입 결정을 미루고 있어 2월초는 돼야 매출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나마 매년 설을 앞두고 소량의 반짝 수요를 보였던 선물용 소형가전 판매도 대폭 줄어 부분적인 설 특수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 http://www.etland.co.kr)의 경우 설을 2주 가량 남겨둔 지난 18일부터 평일대비 방문객수와 매출이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가 본격 시작되는 31일에는 최고 20%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 전자랜드는 전단지 등을 통해 명절 귀향길 선물로 밥솥 등 소형가전을 선전하고 있지만 수요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용산전자상가 등 주요 상가는 사정이 더욱 어렵다. 테크노마트 등 10대 중심의 복합상가 외에는 내방객수가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전자상가가 31일부터 일찌감치 휴무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개인매장별로는 30일부터 3일까지 쉬는 곳도 여러 군데 있다.
전자랜드21 관계자는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유통업계 전체가 매출급증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전자유통업계는 뾰족한 수요증가세를 보이지 않으며 평소 매출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정도”라며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이 전망되는 만큼 평소대비 매출 하락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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