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디지털기기 시장에 어학학습기능 채택붐이 거세게 불면서 디지털녹음기 및 MP3플레이어 본연의 시장영역이 파괴되는 이른바 ‘크로스오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심스라인, 덱트론 등 디지털녹음기 업체와 거원시스템과 같은 MP3P업체들이 EBS, 오성식생활영어, 잉카엔트웍스 등 어학콘텐츠 제공업체와 손잡고 외국어 학습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개발에 주력하면서 두 시장간 영역파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 및 녹음된 음성을 PC상에서 즉시 문자로 확인할 수 있는 STT(Speech To Text) 기술이 본격 상용화될 경우, 앞으로 제품 사용자들은 일일이 YBM시사영어, EBS, 윈글리쉬 등 교육용 콘텐츠 제공사이트의 어학용 파일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녹음기 전문기업 심스라인(대표 왕상주 http://www.simsline.com)은 최근 문자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PC, 녹음기, MP3플레이어에서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TTS(Text To Speech)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심스라인은 최근 출시한 M565 디지털녹음기에 TTS기능을 내장한 데 이어 중국 태균전자, 넥스트웨이 등 관련업체와 이 기술의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덱트론(대표 오충기 http://www.dectron.co.kr)도 최근 보이스리코더 기능을 최대한 살린 MP3플레이어(모델명 마이보이스1800)를 출시한 데 이어 어학학습콘텐츠를 다운받게 하는 소프트웨어 및 TTS기능을 추가로 탑재할 계획이다.
그동안 오성식 생활영어사와 손잡고 보이스리코더에 10개 이상의 영어테이프 분량의 콘텐츠를 내장해 왔던 덱트론은 앞으로 어학학습용 전용칩 개발은 물론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소리바다 파문이후 디지털녹음기 시장공략으로 눈을 돌렸던 MP3P업체들도 최근 들어 어학학습용 콘텐츠 강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음반산업협회가 다음, 야후, 위즈맥스 등 대표적인 인터넷 음악관련 사이트 폐쇄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국내의 영어 열풍에 따라 10대를 중심으로 MP3에 외국어 학습기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원, 넥스트웨이, 에이맥시스템, 거원시스템, 아이리버 등 7개 MP3P업체들이 속속 잉카엔트웍스가 제공하는 넷싱크를 채택하고 있다.
잉카엔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리바다 사이트 폐쇄이후 사업방향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어학학습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녹음기 업체들도 콘텐츠 기능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학습기능 채택 붐은 현행 녹음기, MP3는 물론 e북, PDA 등 디지털디바이스 기기시장으로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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