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공학센터의 김사중 박사(42)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SW 품질관리분야에 씨앗을 뿌리는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그가 전파하는 ‘과학적인 SW 측정·관리·개선의 중요성’은 국내 SW산업의 체질을 바꿀 기본틀로 여겨진다. 김 박사는 이같은 작업이 국산 SW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수출을 늘리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 박사가 지난해 1월 안정적인 직장(KT 정보시스템본부)을 박차고 나와 일반 기업체의 문턱을 드나드는 고역을 택한 것도 ‘국산 SW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하는 사명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1년여간 70여개 국내기업을 찾아가 SW 품질개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국내 SW산업계는 시장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을 외면한 채 먼저 제품을 공급하고 잘 구동되면 그만이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나 대응하는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진입 요건이 까다로운 해외에서는 시스템통합(SI) 주계약자의 위치에 서지 못했고 솔루션(SW)분야에서도 저가입찰을 통해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 이른바 ‘실속없는 없는 장사’를 했다.
하지만 21세기 정보기술(IT) 시장환경은 제품을 공급하기 전에 SW 자체의 품질은 물론이고 SW 개발공정(프로세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제적인 SW 품질기준인 CMM(Capability Maturity Model)과 SPICE(Software Process Improvement & Capability dEtermination-ISO15504)가 경쟁입찰의 전제조건으로 부상한 것이다.
김 박사의 주요 활동영역도 CMM과 SPICE에 맞춰져 있으며 하루에 3, 4개 기업을 방문하는 발품을 들이고 있다.
그는 또 한국SW진흥원이 지난해 1월 CMM 주관기관인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로부터 인증을 받아 국내에서 운영중인 CMM 선임심사원 교육훈련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18명의 후보를 선발해 교육을 완료, LGCNS의 송정범 부장을 CMM 선임심사원으로 만들어내는 성과를 냈다.
김 박사는 올해도 △영어회화 능숙자 △10년 이상의 SW 개발경험자 △CMM 보급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인물을 기준으로 삼아 18명의 CMM 선임심사원 후보를 엄선, 국내 SW산업계의 품질관리능력을 끌어올릴 개척자로 양성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CMM 선임심사원 프로젝트를 통한 실무전문가 육성지원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SW산업 실정에 걸맞은 품질관리표준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박사의 노력이 국내 SW산업의 국제화를 실현하는 토대가 되길 기원해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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