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재·관계 고위급 인사 2000여명이 참가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현안을 논의한다. 사진은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의 전경.
정보기술(IT)은 변화다. 발전이다. 날마다 새로운 기술이 선보이고, 새로운 제품이 출시된다. 그것은 새로운 산업을 잉태하기도 한다. 말그대로 하루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IT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섣부른 짓은 없다. 하지만 흐름은 있다. 어제의 무전기술은 오늘의 이동통신 기술로 모습을 바꿔 실현된다. 어제의 음성전용 휴대폰은 오늘의 데이터 전송 제품으로 개선된다. ‘진단과 전망’은 이런 맥락에서 감히 IT부문에 대한 가까운 그림을 그려, 매주 월요일자에 싣는다.
오는 23일부터 6일간 스위스의 고급 휴양도시 다보스에서는 ‘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이른바 ‘다보스포럼’이 열린다. WEF가 주관하는 이 모임에는 세계 각국의 정·재·관계 고위급 인사들이 참가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 현안을 논의한다.
다보스포럼은 지난 71년 유럽을 대상으로 한 경영심포지엄에서 출발해 73년부터 참석대상을 전세계로 넓혔고 특히 정치분야 인사로까지 폭을 확대, 단순한 사교모임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올해도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등 세계정상 27명과 99개국에서 내로라하는 지도자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동영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리 자격으로 참석, 세계경제 틀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자리매김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전세계 각 분야에서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럼은 지난해 각 부문으로 확산됐던 신뢰붕괴 현상에 대한 보완책으로 모임의 대주제를 ‘신뢰 구축(Building Trust)’이라고 설정했다. 포럼에서는 또 ‘IMF가 없는 세계’ ‘알카에다’ ‘나노테크놀로지’ ‘물 부족’ 등에서부터 ‘글로벌 윤리’ ‘테러의 심리학적 이해’ 등은 물론 ‘작업장에서 유머’ ‘큰 것이 항상 좋은 것일까’ 등 개인의 건강, 일상 생활 등 시시콜콜해 보이는 것까지 토론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경제·산업 분야에서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들이 나타났다고 판단해 올해는 ‘기업의 도전(Corporate Challenges)’ ‘글로벌 경제(Global Economy)’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 ‘보안과 지정학(Security and Geopolitics)’ ‘신뢰와 가치(Trust and Values)’ 등을 주제로 설정해 다양한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 각국은 극심한 경제침체를 경험했다. 기업들의 가치가 폭락했고 주식시장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이는 2001년에 발생한 테러와 보복전쟁의 여파이기도 했지만 정보기술(IT) 확산에 힘입은 고속 성장에 따르는 반작용이기도 했다. 각 부문에서 시장 수요는 포화상태에 달했고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IT 부문은 물론 세계 경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월드컴·엔론 등 대표적인 IT기업들의 분식회계 파문이 기업 신뢰성 실추로 이어지면서 세계 시장 회복의 기대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달았다. 병리현상에 대한 진단은 동일했지만 치료방법은 달랐다. 일부는 기업내부 혁신을 촉진했고 일부는 제도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처방문제가 포럼의 주제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포럼은 ‘글로벌 경제’하에서 ‘기업의 도전’을 시험하기 위한 부패방지 문제를 논의한다. 땅에 떨어진 ‘신뢰와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자는 것이다. 또 ‘보안과 지정학’ 관계를 통해 정치적 문제와 물려 있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처럼 포럼의 대부분은 일반 경제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IT산업의 부상과 함께 이 모든 과제의 핵심에는 IT기업들이 서있다. IT업체들이 포럼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이번 포럼은 WEF측이 생중계와 VOD 방식으로 전송하기로 함에 따라 네티즌들은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일부 세션들을 포럼 홈페이지(http://www.weforum.org)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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