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사, 콘텐츠 부가사업에 힘 싣는다

 음악 및 스타콘텐츠가 각종 디지털기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함에 따라 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음반사들이 콘텐츠 부가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YBM서울음반·T엔터테인먼트·한국BMG뮤직은 모바일 전문 콘텐츠업체에 지분을 출자하거나 제휴를 맺고 공동의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는가 하면, 사내 전담인원이 음악콘텐츠의 전략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토록 하고 있다. 이외에 대부분의 음반사가 모바일 음악서비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음악콘텐츠의 디지털 활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벨소리·원음벨소리·통화연결음·음악편지·뮤직비디오·원반 다운로드와 같은 음악에 기반한 각종 모바일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음악이 디지털 콘텐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통화연결음 서비스만 하더라도 지난해 1000억원이 넘은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모바일 음악시장은 5000억∼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000억원에도 달하지 못한 음반시장과 비교해서도 두배 규모.

 더구나 스타캐릭터와 접목될 경우 시너지효과도 상당하다. 지난해 말 장나라를 캐릭터로 한 PC게임이 나온 것을 비롯, 이달 말에는 보아(BoA)를 주인공으로 한 모바일게임도 출시될 예정에 있는 등 스타캐릭터 서비스도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KTF 등 이통사가 모바일 멀티미디어 사업에 적극적인 것도 음반사가 콘텐츠사업에 힘을 싣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각각 ‘준’과 ‘핌’을 드라이브하기 위해 모바일 음악콘텐츠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 시장 활성화를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판당고코리아의 김영민 사장은 “음악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라며 “‘원소스 멀티유스’라는 문화콘텐츠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음반판매가 앞으로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대신, 모바일을 통한 음악콘텐츠 사업은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대표 김경욱)의 경우 자회사인 판당고코리아를 통해 모바일 콘텐츠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판당고코리아는 BoA·강타·신화·문희준·플라이투더스카이 등 에스엠 소속 가수들의 스타캐릭터와 음원을 다양한 형태로 가공, 모바일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정식 앨범이 나오기 한 달 전에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판당고는 복제권·초상권과 같은 저작권 항목에 맞게 신규 부가서비스를 창출하고 합리적인 사용료율을 책정해 나갈 방침이다.

 YBM서울음반(함용일)도 지난 연말 인터넷 및 모바일 음악서비스 회사인 위즈맥스의 지분 40%를 인수하고 사실상 최대 주주가 됐다. YBM서울음반은 앞으로 위즈맥스를 통해 자사 음원을 모바일 서비스하는 한편, 전속사업을 강화하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속사업에 매출의 10%를 투자할 계획이다.

 T엔터테인먼트(대표 김태은)도 모바일콘텐츠 회사인 네오지니어스와 제휴를 맺고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으며, 한국BMG뮤직(대표 양기영)은 전담인원을 두어 모바일콘텐츠 사업의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