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무협 열풍` 거세다

 온라인게임시장에 무협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을 개발, 서비스에 나서면서 무협게임 지존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서양 팬터지물이 독주해 온 국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시장이 팬터지와 무협장르가 대결하는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는 무협 온라인게임은 천지황·디오·구룡쟁패·비천무 등 10여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속속 등장한 천상비·무혼 등의 게임을 합치면 올해 말까지 무협 온라인게임은 15종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무협게임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은 팬터지 장르의 온라인게임이 난립하면서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새로운 장르를 요구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협게임의 경우 국산 온라인게임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라 수출전망이 밝은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은 오는 4월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무협 온라인게임 ‘천지황’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개발초기부터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이 게임의 그래픽작업에 중국 현지인을 고용, 개발하는 등 국내 서비스와 함께 중국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내기 게임업체 인디21(대표 윤선학)은 이달부터 3D 무협 온라인게임 ‘구룡쟁패’의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갔으며 테스트가 끝나는 오는 4월께 본격적인 시범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베타테스트 기간동안 중국 게임서비스업체 글로벌링크와 계약금 4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씨알스페이스(대표 장원준)는 3D 무협게임 ‘디오’를 지난달부터 일반에 공개, 회원 15만명에 동시접속자 2500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은 지난해 2D그래픽으로 개발한 ‘묵향온라인’을 3D로 완전히 개편, 올 여름에 선보일 예정이다.

 손승철 위즈게이트 사장은 “무협게임의 경우 팬터지물에 비해 아직 폭넓은 유저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마니아들이 많아 유료로 전환하더라도 유저 이탈이 적은 것이 강점”이라며 “올해는 국산 영화도 무협을 다룬 작품이 많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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