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비전 2003:국산솔루션업체]수익률 극대화 초점 `안정경영`기치

 지난해 매출실적 부진 등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국산 솔루션 업체들은 올해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률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안정경영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 대부분의 기업이 한 차례 불필요한 사업과 인력을 구조조정한 가운데 새해에는 방만한 사업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보호분야나 패키지SW 기업들이 올해 시장확장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대감으로 매출목표를 30∼40% 높게 책정하고 있으나(정보보호 내용 확인필요) 그룹웨어나 XML, 소프트웨어 유통 기업들은 전년과 유사한 매출목표를 설정하는 등 매출 수치 자체에는 큰 의의를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패키지SW, 정보보호, 확장성표기언어(XML) 등 다양한 부문의 국산 솔루션 주요 기업들은 신년들어 기업 주력 솔루션에 대한 영업을 집중 보강하는 동시에 경기상황을 관망하면서 틈새시장을 겨냥한 고수익 신규 사업에도 적극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국산 솔루션 기업들에 올해는 ‘크게 뛰기보다’ 소신있고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RP

전사적자원관리(ERP)업계는 산업자원부의 ‘2003년도 중소기업 IT화 사업’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업에 투입될 300억원이 ERP와 확장형 ERP를 도입하려는 중소기업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ERP업계는 지난 6개월간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정보화 지원이 재개되기를 기다린 탓에 신규고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이같은 기대는 산자부가 ERP를 중소기업 사내 정보화와 e비즈니스 토대구축의 기반으로 인식, 초기 도입은 물론이고 기존 시스템을 확장형 ERP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키로 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실제 산자부는 ERP를 처음 도입하려는 중소기업들에 총 비용의 50% 내에서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고 확장형 ERP로 e비즈니스를 고도화하려는 기업들에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ERP업체들은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그룹웨어, 지식관리시스템(KMS) 등의 전문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제휴해 확장형 ERP 솔루션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인텍은 무려 23개 국산 기업용 솔루션기업들과 제휴했으며 더존디지털웨어, KAT시스템, 소프트파워, 한국하이네트 등도 확장형 ERP를 구현하기 위한 협력업체를 모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웨어·패키지

 지난해 공공시장은 물론 기업시장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그룹웨어 업체들은 올해 정부의 신사무규정에 따른 전자문서시스템 신규 도입 및 교체 수요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04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이 새로운 표준이 적용된 그룹웨어를 도입, 사용해야 함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에 대비한 제품개발 및 인증통과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룹웨어 주요 업체 중 지난해 말 실시된 1차 시험에 합격한 업체는 핸디소프트가 유일하지만 한국정보공학, 버추얼텍 등 경쟁업체들도 2차 시험에 기대를 거는 등 이 부문 수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관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 나모인터랙티브 등 패키지SW 업체는 지난해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다면 올해에는 패키지SW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패키지SW 교체 수요가 2년에 한 번씩 형성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각종 SW 관련 기관들이 제시한 긍정적인 수치를 참고할 때 올해 패키지SW 시장은 상대적으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의 경우 지난 하반기 출시한 한컴오피스2003의 영업에 사활을 걸면서 매출을 전년대비 30∼40%나 높게 책정했다. 국내 패키지SW 시장에서 오피스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은 마이크로소프트로 대변되는 외산 제품과 국산 제품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최대의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패키지SW를 유통하는 국산 업체간 판도변화도 눈여겨 볼 만한 이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씨케이콥의 화의신청 이후 빅3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시스템이 이미 유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랜드 등 후발주자들은 신규 사업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등 유통시장에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정보보호시장은 지난 몇 년간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전년대비 20∼30%대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시장 가운데서는 통합보안관리(ESM) 분야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안’을 중심으로한 SI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분야별 정보공유·분석센터(ISAC)와 정보보호 관제센터 구축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ESM 솔루션의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화벽의 경우 기가비트 시대로 접어들어 기존에 설치된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보이며, 침입탐지시스템(IDS)은 올해 양적으로는 팽창해도 과열경쟁으로 인해 수익성면에서는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엔 정부가 정보통신기반시설 지정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어서 정보보호컨설팅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밖에 백신시장은 올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약 25% 성장한 5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DVR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5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수출효자 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보호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급랭으로 정보보호제품 수요가 감소한 점을 감안, 올해엔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사설망(VPN) 업계의 경우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금융과 공공시장 외에 올해부터 민수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 인증업계는 금융권·증권 업계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무선 보안 및 인증솔루션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확장성표기언어(XML)

 국산 XML 솔루션 전문 기업들은 올해 ‘XML기술을 근간으로 한 통합’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 코스닥 등록 XML 기업들은 타 사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극심한 매출감소로 대대적인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을 거쳤으며 올해는 XML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XML 전문기업으로 이름 붙여진 대부분의 기업들은 XML편집기, 툴, 컨버터 등의 공급에 주력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XML 솔루션 공급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올해 웹서비스가 IT 시장의 구체적인 패러다임으로 등장함에 따라 기업 내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서로 다른 기업간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해주는 ‘통합’ 작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XML업계에는 지난해에 이어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이 가장 뚜렷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K4M이 XML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EAI 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데 이어 씨오텍도 비트리아사와의 협력 아래 EAI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씨오텍이 EAI라는 간판을 내걸었다면 인컴아이엔씨는 지난해 출시한 순수XML DB와 조만간 선보일 XML통합·연계 서버로 공공기관 시스템 통합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금융 및 보험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진데이타의 경우 EAI보다는 금융권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가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XML업계에서는 올해 순수XML 전용DB 공급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타미노 등 외산이 점령해온 관련시장에 지난해 인컴아이엔씨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엑스엠엘도 해외 유명기업과의 연계 아래 외산과 성능을 견줄 만한 전용DB의 개발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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