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올해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의 통합’이라는 IT시장의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시장에서 직접 구현해 보이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인텔이 올해 주력할 분야는 △데스크톱 및 모바일 PC △개인휴대기기 △서버 및 네트워킹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급성장하는 이동통신 분야에도 새롭게 진입할 계획이다.
데스크톱 분야에서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데스크톱PC가 홈네트워킹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90㎚급 초미세회로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프로세서 ‘프레스콧’(코드명)을 내놓을 계획이다.
모바일 PC 분야에서는 모든 컴퓨터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상반기부터 잇따라 출시해 신개념 모바일 컴퓨팅 시대의 장을 연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배니아스’(코드명)로 불린 초저전력 노트북PC용 모바일 CPU를 ‘센트리노’라는 브랜드로 통합해 CPU뿐만 아니라 802.11a/b 규격의 무선랜 프로세서 및 관련 칩세트를 함께 출시, 보다 간단하고 편리하게 인터넷에 연결하는 컴퓨팅 환경을 보급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PDA, 스마트디스플레이 등 개인용 정보기기 분야에서는 ‘엑스스케일’ 기술기반 프로세서와 ‘스트라타’ 플래시메모리 등을 통합 공급하는 한편, 차세대 휴대폰을 겨냥한 통합 칩세트 ‘매니토바’(코드명)를 상반기내 선보인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 ‘아이테니엄’ 서버가 HP 및 오라클 등의 대형 기업들과 함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며 후속 제품인 ‘메디슨’도 올 중반에는 시중에 선보일 생각이다. 이외에도 기가비트 이더넷, PCI-X, IEEE 802.11 무선랜 등을 포함하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위한 솔루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텔은 특히 90㎚ 공정을 바탕으로 300㎜ 웨이퍼의 대량 생산체제를 확대하고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한편, 기술력 있는 유망 벤처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명찬 사장은 “올해는 대규모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하는 기업용 PC 고객을 발굴해 IT시장 성장의 견인차가 되는 한편, 서버 및 이동통신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무서운 성장세로 세계 반도체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지사장 이영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폭적인 성장을 목표로 공격경영에 나선다.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지난해 2001년의 부진을 만회하고 최대 호황기였던 2000년의 매출수준을 회복한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30% 이상의 성장률을 다짐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추진중이다.
공격경영의 배경에는 단연 디지털멀티미디어 사업의 호조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 전자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디지털 세트톱박스, DVD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큰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는 것.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카드도 새로운 성장의 동인이 되고 있다.
새롭게 진출한 분야는 한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이동통신. 지난해 알카텔의 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출용 GSM 및 GPRS 베이스밴드 및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국내 단말기업체들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 계획이다.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좋은 윈-윈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올해 한국법인이 가장 주력할 사업은 디자인센터 오픈. 본사 회장의 특명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다양한 반도체 기술 리소스를 활용하겠다는 것. 1차연도인 올해 30∼40명의 인력을 모집하고 순차적으로 백여명까지 R&D 인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플래시메모리와 F램 등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에 메모리 인력이 많은 만큼 우수한 기술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디지털 및 이동통신 분야의 시스템LSI 인력도 모집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화, 세계화된 다국적 반도체 리딩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내부경영은 지난해 새롭게 개편한 메트릭스 방식의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본사와 아·태 본부, 한국법인이 유기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사업군별, 업무별 보고체계를 활성화시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영수 사장은 “최대 불황기였던 2001년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역성장 폭을 최소화해 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올해는 공격경영으로 명실상부한 반도체 리더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세계 계측기시장의 거인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IT산업의 침체 여파가 예상외로 장기화되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 계측기시장의 불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대표 윤승기)도 핵심사업인 계측기 국내판매가 지난해에 정체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애질런트가 내다보는 올해 계측기 시장판도는 이렇다. 최근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위기 등이 부각되고 정권교체기를 맞아 많은 IT기업들의 설비투자에 유보적 태도를 취함에 따라 상반기까지 이렇다할 계측기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대기업, 벤처기업의 첨단 계측기수요가 다시 상승곡선을 탈 전망이다.
윤사장은 현재 제기되는 불투명한 경기전망은 1분기 안에 정리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애질런트는 계측기부문에서 10∼12%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통신용계측기의 경우 제3세대 이동통신에서 많은 신규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돼 향후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송환경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방송용 계측장비도 특수가 기대된다.
또 부품사업에선 휴대폰 특수를 기반으로 최소 50%의 성장세를 낙관하는 상황이다. 현재 애질런트가 휴대폰업계에 공급하는 카메라폰부품인 CMOS소자는 연간 10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부품이 됐으며 듀플렉스칩도 공급이 모자랄 지경이다. 또 네트워크 부품, 무선통신 테스트장비, 반도체 테스트장비, 유전자 발현 등에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질런트는 새해 계측기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1xEVDO나 WCDMA 등 시장이 원하는 첨단계측기의 개량형 모델을 계속 출시해 경쟁력 우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KT아이컴, SK IMT 등이 WCDMA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애질런트는 WCDMA관련 단말기, 기지국시스템 관리장비 수요를 석권할 태세를 서두르고 있다. 또 지난달 인도가 CDMA서비스 를 시작해 아시아 CDMA벨트가 형성됨에 따라 한국업체와 외국업체간 파트너십을 지원할 준비 태세도 갖추고 있다. 기술적으로 휴대폰, 무선전화, 무선가입자망, 무선LAN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UMTS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종합적인 기술력을 갖춘 애질런트에 유리한 상황이다.
애질런트는 올해 전년대비 15% 매출성장을 달성해 최소한 지난 2000년 매출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각 사업부별로 조목조목 따져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윤사장은 지난해 회사의 비용절감을 위해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준 회사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인위적인 감원은 하지 않았다.
"경기사이클로 볼 때 아무리 경제가 침체해도 3년을 넘지 못합니다. 올해는 계측기업계가 재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겁니다." 윤사장은 한국의 전자업계가 CDMA 다음의 전략상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한국애질런트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해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해엔 애질런트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실 겁니다. 애질런트는 우리나라 전자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하니웰
한국하니웰(대표 박윤규 http:www.honeywell.co.kr)은 새해들어 보수적인 기업이미지를 벗어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다각적인 경영전략을 구상중이다.
모기업인 미국 하니웰은 GE와 합병무산에 따른 후유증으로 지난해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한국하니웰은 착실한 경영성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어려운 시기를 잘 참아낸 보답일까. 지난해 회사매출은 전년대비 9% 성장한 1800억원으로 매우 양호한 편이다.
회사측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강화하고 기업이미지 고양차원에서 그동안 소홀했던 대소비자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한국하니웰은 공장제어와 빌딩제어, 산업제어분야에서 총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주력사업인 빌딩제어(IBS)부문은 올해 건설경기의 침체로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사회전반의 보안의식 강화를 이용해 출입관리, 방재시스템 등 빌딩보안에 역량을 집중하면 극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또 백넷기반의 통합빌딩관리시스템은 최근 KT마크를 받아 정부발주 IBS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는데 회사측은 이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올해도 지능형 빌딩시장에서 선두위치를 고수할 방침이다.
공장제어분야는 신년도 석유화학·가스·선박·상하수도 등의 자동화 설비투자가 평년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하니웰은 발전소 플랜트영업을 위해 이달 초 별도 영업부서를 신설하고 DCS제품군을 새로 출시하는 등 공장제어분야의 매출신장을 독려할 계획이다. 또 수처리사업은 건설업체 태영과 제휴로 인한 본격적인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산업제어부문은 지난해 천안공장에 유치한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가 가동되면서 본격화된 첨단센서류의 국산화와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사업의 호조가 올해 사업상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박윤규 사장은 “새해에는 단순한 매출목표 달성 외에도 공장·빌딩자동화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역량을 갖고 있다는 한국하니웰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새해에는 주목받는 젊은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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