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각국의 정부와 정부기관들을 상대로 대대적 윈도 코드 무료 제공에 나선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AP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기업 MS는 세계 각국의 정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각국 정부나 산하기관들에 윈도 코드 대부분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MS는 이를 ‘정부보안프로그램’(Government Security Program)이라는 명칭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01년부터 기업과 학계에 윈도 코드를 제공하는 ‘소스 공유 프로그램’(Shared Source Program)도 시행하고 있다.
MS 발전전략 정책국의 크레이그 문디 기술이사는 ‘정부 보안 프로그램’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각국 정부에 코드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각국 정부의 정보기술(IT) 시스템 보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드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윈도는 최신 버전인 ‘윈도XP’를 비롯해 서버용인 ‘윈도2000’ 그리고 모바일 단말기용인 ‘윈도CE’ 등이 대상인데 특히 MS는 오는 4월에 발표할 예정인 차세대 서버용 윈도인 ‘윈도서버 2003’의 코드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디 이사는 “20곳에 달하는 정부 및 정부기관과 협상을 벌여 10곳과 이에 관한 합의를 맺었다”며 “중국·프랑스·미국 정부를 비롯해 60곳의 정부 및 정부기관들에 윈도 코드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정부 시장은 우리에게 최대, 혹은 두번째로 큰 수요처”라고 덧붙이며 “각국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그간 MS는 전자정부 실현에 적극 나서도록 요청해 왔으며, 이들 정부가 우리의 지적 재산권을 누설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코드 공개와 별도로 각국 정부 대표단이 MS 본사를 방문해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윈도 코드도 살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장전문가들은 MS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각국의 정부 시장에서 보다 많은 소프트웨어들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상당수 국가들은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정부용 프로그램으로 최근 잇달아 채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S는 그간 윈도의 코드 공개에 대해 매우 강하게 거부해 왔는데 빌 게이츠 MS 회장의 경우 작년에도 “윈도가 MS에 가장 중요한 지적 재산권”이라며 코드 공개에 대해 반발했었다. 또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도 MS는 소스코드를 공개하라는 경쟁사들의 요구에 대해 “영업상 비밀”이라며 일축했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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