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그룹웨어시장 `外風`

외국 IT기업들이 미개척지로 남아있던 공공부문 그룹웨어 시장을 겨냥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국산 소프트웨어 진흥정책과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공공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했던 국내 전문업체들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IBM,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오라클 등 3대 메이저 IT기업은 공공기관의 외산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완화됨에 따라 행망시험인증 및 국내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공공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연간 700억원대로 추산되는 공공부문 그룹웨어 시장은 그동안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한국정보공학, 버추얼텍 등 국내기업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외국 메이저기업들의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오라클은 이번 주중으로 그룹웨어 분야의 첫제품인 ‘콜레보레이션 스윗’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기업시장과 함께 공공기관용 그룹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윤문석 사장은 “우선 민간기업용 그룹웨어 시장에 콜레보레이션 스윗을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그룹웨어 전문기업과 제휴하는 형태로 공공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IBM도 병무청·행정자치부·국토연구원 등을 ‘로터스노츠’의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행망시험인증에 도전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기업용 그룹웨어 시장에서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은 ‘MS 익스체인지’를 내세워 공공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대형 다국적 IT기업의 공공부문 그룹웨어 시장공세가 핸디소프트 등 국내업체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위협하고 전자정부 구현체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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