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급진전은 지식과 정보를 갖추지 못한 실업자를 대거 양산하고 있다. 특히 IT습득과 활용능력이 뒤떨어진 여성과 장애인,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정보화가 확대될수록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성과 장애인,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는 새로운 경제활동 인력확보라는 인적 자원의 효율성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이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참여형 복지사회 건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적 자원의 효율적 양성과 활용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세기 IT기반 정보사회에서의 핵심적인 자원은 지식과 정보, 창의력을 가진 지식전문가로 여기에는 남녀노소의 구별과 신체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노인과 장애인 계층에서 두드러진다.
그동안 국민의 정부는 노인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기 위한 실버넷운동을 전개하고 5년간 장애인 2만명에게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120개 교육기관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질적인 측면보다 양적 확대에 치우쳐 이들 계층의 실질적인 IT활용을 높이는 데는 미흡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갈수록 전문화·세분화돼가는 정보사회의 특성에 비춰볼 때 이들 경제소외계층의 활용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노인과 장애인, 여성이 각 분야에서 창업과 취업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이들에게 지식·정보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5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넷운동본부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창훈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경험과 경륜을 갖춘 노인에게는 기회를 주는 게 가장 급선무”라며 “노인을 사회적 은퇴자로 평가하지 말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경제주체로 끌어안을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육체적 부담이 적은 IT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며 “인터넷 모니터링과 콘텐츠 검증업무 등을 중심으로 노인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인에게 걸맞은 직종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장애인의 교육수준·고용상태·경제적 능력 등 장애인에 대한 사회·경제적 자료와 장애현안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정기적으로 갱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
또 장애인에게 적합한 대체기기를 적극 활용, 장애인을 정보화 산업현장의 생산인력화하기 위해서는 △IT직종과 연계된 교육 △사이버교육 △중증장애인을 위한 방문교육 등 다양한 교육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재택근무를 통해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3%에 그쳐 선진국의 평균치인 70%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점차 늘고 있지만 이들의 경제활동 여건은 호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인력 활용을 위한 새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다른 업종보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차기 정부가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한 기초로 삼아야 한다.
섬세한 감각과 유연한 면에서 장점을 지닌 여성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국내 IT산업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21세기 지식기반 사회, 디지털 경제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IT산업이 국가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며 신규 고용을 창출해 나갈 것이 분명한 만큼 노인과 장애인, 여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일은 우리 사회의 현안인 전문인력 부족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간에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확대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향후 5년간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차기 정부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자명해지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도움말 주신 분>
류명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사무총장,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 이영남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창훈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사진설명: 21세기 IT기반 정보사회에서 핵심 자원은 지식과 정보, 창의력을 가진 지식전문가로 여기에는 남녀노소의 구별과 신체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새 정부는 이같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 여성과 노인, 장애인을 IT 산업인력화하는 정책을 수립해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참여형 복지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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