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대미 수출이 휴대폰·디지털가전 등 주요 IT품목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9일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 등 수출 유관기관과 업체들은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674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포인트 가량 상승시킬 뿐 아니라 9·11테러 이후 잔뜩 움츠려 있던 미국의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1%를 차지한 최대 수출시장으로 미국 내수경기가 살아난다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동차는 물론 휴대폰·디지털가전 등 주요 IT품목의 수출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해 대미 수출증가율은 자동차와 IT품목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당초 예상한 6.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에 그쳤다.
한국무역협회 김극수 동향분석팀장은 “이번 경기부양책의 핵심은 얼어붙은 미국 내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 있다”며 “부양책이 성공한다면 휴대폰·컴퓨터 등 IT제품과 자동차 등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대미 수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전자업체도 현재 특수를 누리고 있는 디지털TV를 비롯한 디지털가전제품은 물론 휴대폰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 메모리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반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비해 멀티미디어화가 뒤진 미국에서도 휴대폰의 고성능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돼 기능과 성능 면에서 한발 앞선 국산 휴대폰의 돌풍과 함께 전반적인 전자제품 생산확대로 인해 메모리가격 안정과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도 디지털제품과 PC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수 LG전자 부사장은 “부시정부의 감세정책은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고급 디지털가전제품의 수요증대와 고급화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물론 홈PC의 대체를 촉발해 PC 및 광스토리지 등 주변기기 수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다. 이미 미국 내 언론은 이번 부양책이 장·단기적으로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예산적자만 불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상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양책이 연내 강한 경기회복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양책의 시행시기와 세제효과 등을 따져보면 그 효과는 올해보다 내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예상한 미국 내 소비활동의 하락을 다소 막아주는 역할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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