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백신업체들이 백신제품의 스팸메일 차단 기능 추가에 나섰다. 이는 스팸메일 피해가 특히 많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 맞게 제품을 변화시킨 것으로 기업용 백신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트렌드마이크로·한국NA·시만텍코리아 등 외산 백신 업체들은 국내외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업체와 협력해 자사 백신제품에 스팸메일 차단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와 시만텍코리아의 경우 국내 관련 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해 스팸메일 방지 기능이 있는 기업용 백신을 만들었으며 한국NA는 본사 차원의 관련 업체 인수를 계기로 개발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에서 스팸메일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기업용 백신 영업에 스팸메일 차단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은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 스팸메일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지 않아 외국계 백신업체들도 스팸메일 방지 기능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반면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등 토종 백신업체의 경우 이미 기업용 백신에 스팸메일 방지 기능을 넣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백신업체들은 국내 기업용 백신 시장에서 토종업체와 경쟁을 하기 위해 스팸메일 방지 기능 추가에 나선 것이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국내 메일 솔루션 업체인 딥소프트와 행망 시장을 겨냥해서 스팸메일 차단 통합제품인 ‘인터스캔스팸블럭’을 내놓았다. 또 스태틱과도 협력해 관련 제품을 개발, KT에 공급을 마쳤으며 모비젠과도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 역시 국내기업인 테라스테크놀러지 및 엑스큐어넷과 4개월 동안 공동개발해 게이트웨이 차원의 백신 및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형태의 제품 이외에 하드웨어 형태의 어플라이언스 제품도 곧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NA(대표 문경일)는 미국의 스팸메일 방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디어소프트 인수를 계기로 스팸메일 방지 기능이 있는 기업용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2분기 중에 제품개발을 끝내고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에는 이보다 조금 늦은 3분기 경에 공급할 방침이다.
박기헌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사장은 “우리나라 고객들은 스팸메일 방지 기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본사 차원의 허락을 받아 국내 업체와 협력해왔다”며 “국내 시장에서 평가가 좋을 경우 본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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