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PC시장은 데스크톱보다 노트북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올해 그동안 등한시해 온 일반 소비자(컨슈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등 소매사업에 보다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세지윅 애플코리아 사장은 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맥월드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업 전략을 펼쳐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컨슈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데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애플코리아가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오기전에는 수많은 군소 대리점을 통해서 우리 제품이 판매됐다. 이 때문에 가격구조 등이 비합리적이었고, 고객 지원서비스도 제대로 지원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애플코리아는 2년 전에 애플센터(AppleCentre)를 중심으로 하는 판매채널을 확립,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14개의 센터가 있는데 각 애플센터들은 특화 제품을 바탕으로 영업력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는 앞으로 컨슈머시장을 보다 더 공략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 개설과 코엑스 등과 같은 번화가에 소니 스타일의 전시회를 겸한 대형 매장을 개설하기 위해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다.
―기존의 전문 지식을 갖춘 사용자(프로유저)들에 대한 지원 계획은 어떤가.
▲물론 컨슈머 시장을 강화한다고 해서 프로유저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축소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오디오·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유저들은 그 우수성과 편리성을 잘 알고 있어 상대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이 적을 뿐이다. 우리는 프로유저 시장도 계속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힘을 기울일 것이다.
―애플 본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교육시장과 그동안 지적 받아온 호환성 개선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한국의 교육시장은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애플코리아 제품 중 e맥(eMac)과 867㎒ 파워맥(PowerMac) G4 듀얼 프로세서가 조달청에 등록돼 디자인·오디오·비디오 교육에 관련된 각 교육기관 등에 공급되고 있다.
우리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보다 많은 실적을 내기 위해 호환성 개선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그동안 인터넷 뱅킹과 일부 폰트 문제 등이 지적받아 왔는데, 이러한 점을 고치기 위해 현재 개발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본사가 전세계 PC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4%다. 하지만 애플코리아는 한국에서 이보다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애플의 제품이 아직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을 잠깐이라도 접해보고, 또 디자인과 성능을 체험해 본 소비자라면 애플의 제품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IT시장은 지나치게 윈도 기반 시스템에 치중해 구축되었고 이 점이 또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기도 하다.
애플코리아는 지속적으로 협력사와 공동으로 소비자들에게 애플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하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매년 100%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번 ‘2003년 샌프란시스코 맥월드’에서 발표된 신제품들은 언제 한국시장에 나오나.
▲조만간 나올 것이다.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는 인터넷에서 현재 다운로드할 수 있다. i라이프(iLife)로 한단계 향상된 i무비(iMovie)3, i튠스(iTunes)3, iDVD 3, i포토(iPhoto)2 같은 i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다국어 지원에 의해 이미 한국 사용 환경에 맞는 형태가 함께 나와 있다. 이 때문에 별도로 현지화할 필요가 없다. i라이프 외에도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인 ‘키노트’와 `12인치 파워북 G4’ 및 업계 최초 17인치 노트북인 ‘17인치 파워북 G4’ 등의 신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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