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인식 보안기술 확산

 ‘홍채인식으로 보안 절차 간편하게.’

 유럽과 미국에서 홍채·지문인식 등을 활용한 보안기술이 공공장소와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홍채인식은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은 최근 홍채인식만으로 출입국 관리 절차를 끝낼 수 있는 라인을 신설했다. 생체인식 장비가 승객의 홍채와 승객의 스마트카드에 담긴 생체정보를 대조해 출입을 허가한다. 일반 승객들이 줄서서 한없이 기다리는 동안 99유로(약 13만원)를 낸 프리미엄 고객은 홍채인식 전문출구를 통해 2분안에 빠져나간다.

 이외에도 미국과 유럽의 공항, 경찰서 등 공공기관, 기업 카지노 등 보안이 필수적인 곳에서 생체인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04년까지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주민카드를 도입하고 이를 여권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생체인식 수요 증가에 따라 이리디안, 아이덴틱스, 비사지 등의 생체인식 전문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리디안은 스키폴 공항에 홍채인식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홍채인식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덴틱스는 세계적 금융기업인 ING에 지문 인식 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아이덴틱스는 또 미국 이민국에도 생체인식 장비를 공급한다.

 LG전자, 지멘스, 후지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의 대기업도 커져가는 생체인식 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는 홍채인식 단말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문인식 장비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세계 생체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억100만달러에서 2007년엔 40억40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정부 분야 지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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