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봉과 빠른 출세의 보증수표로 여겨지던 MBA 학위도 계속되는 경제 침체 앞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약 2년 전 닷컴 거품이 꺼지기 시작할 무렵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던 실리콘밸리의 젊은 인재들이 졸업할 때가 됐지만 여전히 현실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C넷이 보도했다.
과거에 명문 MBA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여는 취업알선 행사장엔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가득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수십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조건을 타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사람을 뽑는 기업을 거의 찾을 수 없다. 또 직장을 찾는다 해도 과거에 비하면 훨씬 떨어지는 조건이다. 이들 MBA 학생 중에는 과거 닷컴 열풍이 한창일 때 20대 중반의 나이에 회사를 세우거나 부사장 자리에 오르거나 했던 사람들이 많지만 이제는 고작 마케팅 부장 자리를 제의받는 게 현실이다.
이들 MBA 졸업생은 보다 현실적이 됐다. MBA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에 만족할 뿐 높은 연봉을 기대하진 않는다. 거품 붕괴는 IT에 정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기회란 의견도 있다. 거품 시절엔 누구나 돈을 따라 실리콘밸리에 왔지만 이젠 ‘진성’ IT인들만 남았다는 것. 또 현재의 어려움은 돈이나 스톡옵션이 아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MBA 학생도 많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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