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진단 마이크로칩 개발

　C형 간염 등 각종 질병과 관련된 목표단백질을 검출, 질병 감염 여부를 빠르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 응용화학부 이윤식 교수팀은 벤처기업인 비드테크, 인텔리마이크론즈와 공동으로 마이크로 고분자입자를 탑재한 마이크로시스템을 이용, 생체 샘플 혼합물 내에서 목표단백질 분리정제→농축→분석을 연속적으로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 단백질 검출기술인 2D-젤 전기 영동법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체 샘플 혼합물로부터 목표단백질만을 분리해내고, 농축하는 기술인 ‘비드 어피너티 크로마토그래피’(bead affinity chromatography)가 집적화된 마이크로칩을 개발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개발된 마이크로칩은 일반 평판칩에 비해 입자 표면적이 넓어 생화학적 반응과 농축이 유리하고 혈청 시료를 마이크로리터(㎕)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처리가 가능하며 질병에 관련된 목표단백질의 분리정제, 농축 및 분석을 연속적으로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C형 간염 진단방법에 비해 질병 감염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장치를 병렬로 구성함으로써 수많은 시료를 동시에 처리하는 고속 분석시스템이 가능하다. 또 C형 간염 바이러스 외에도 다양한 질병 진단칩으로 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리터의 시료 중에 존재하는 극미량 단백질 등의 생체분자를 농축·감지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함으로써 C형 간염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진단 및 독성물질 검출 등의 시스템에도 적용 가능, 생물·화학·의약 산업에 널리 응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21C 프런티어사업단인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단장 박종오)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