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업계 공격경영 나선다

 지난해 아쉬운 성과를 거둔 DVD업체들이 올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스펙트럼디브이디, 비트윈, 엔터원 등 국내 DVD 3사와 워너홈비디오, 브에나비스타 등 주요 외국계 메이저 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최대 두배 가량 늘려잡고 다양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가격정책을 새롭게 수립하거나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올해를 진정한 DVD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대에 못미쳤다”=DVD업체들의 지난해 사업성적은 한마디로 아쉬운 성장으로 요약된다.

 비트윈은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1년 89억원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했다. 국내 DVD타이틀 업체 가운데 최고의 매출실적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해 연초에 세운 초기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경우도 지난해 75만장을 판매해 2001년 30만장보다 2.5배 가량 늘어나는 사업호조를 보였으나 당초 100만장 돌파로 비디오 매출을 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브에나비스타와 스펙트럼도 2001년대비 40∼50% 성장했으나 미련이 남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처음 이 시장에 진출한 엔터원은 40억원 매출로 일단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DVD타이틀 업체들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성적을 거둔 것은 DVD시장이 아직은 대중화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2001년 대비 3배 가량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몇몇 대박작품에 편중된 판매량, 부담스러운 타이틀 가격, 하반기 소비시장 위축 등으로 2배 가량 증가한 10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약한다”=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올해는 플레이어 보급률이 전체 가구수의 12∼1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좋은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만큼 질적인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윈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자체 타이틀은 물론 폭스, 콜럼비아, 시네마서비스 등 다양한 작품 라인업을 확보한 만큼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는 판단이다. 특히 가격정책과 유통망 부문에 역점을 두고 판매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펙트럼디브이디는 올해 매출 목표를 200억∼22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새해들어 판매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보다 70% 가량 늘어난 25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스펙트럼은 출시작을 성격에 따라 4개 브랜드로 나눠 마케팅하고 품질과 물류부문을 개선하는 등 회사 시스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방침이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40만장 판매를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다. 할인점 유통비중을 크게 늘리기 위해 이마트를 시작으로 까르푸, 홈플러스 등 하반기까지 대부분의 할인점에 직접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구작 타이틀에 대해 1만3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발표, 수요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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