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부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화두는 의외로 ‘중국’이 아닌 ‘의식개혁’으로 나타났다.
인쇄회로기판(PCB)·영상부품·콘덴서 등 주요 부품업체 CEO들은 올해만큼은 과거 답습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개개인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는 데 온 힘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는 연초 세계경제가 불안한 출발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이 대량생산체제로 부품시장의 가격파괴를 주도, 국내 부품산업의 입지가 점차 위축돼 이젠 임직원의 개혁 없이는 요동치는 세계시장에서 벼텨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컨대 기술개발·시설투자 등 HW적인 요소보다는 정신적·SW적인 요소가 더 절실하고 무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덕전자의 김성기 사장은 “이제 최고가 아니면 비즈니스 기회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자기 혁신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우리의 살길을 찾을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의식변화를 촉구했다.
파츠닉의 박주영 회장은 “마치 태풍과 같은 개혁을 달성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태의연한 과거 모습은 잊어버리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사업에 임하자며 자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영전자의 변동준 사장도 “불투명한 경제환경 속에서 미래에 대비하고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의식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올해 경영방침을 ‘혁신’으로 정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치권·재계에 이어 산업계에 개혁바람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올 경영목표 달성에 최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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