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6일 고용재계약 평가대상에 오른 경영직(팀장·국장급) 간부 190여명 가운데 45명에 대해 조기희망퇴직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7일 21명의 경영직 간부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향후 인사규모와 시기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T는 그동안 그룹의 조직과 경영 컨설팅을 받은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조직개편과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또 통신그룹 체제로의 이행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견돼 왔다. 일부에서는 사업부문별 조직개편이 올해 내에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했다.
그러나 KT 내부에서는 조직개편보다는 일부 임원인사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인사권자인 이용경 사장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속단할 수는 없으나 최근의 정황을 보면 그렇다는 입장이다. 올해 3월 주총을 감안하면 늦어도 2월까지는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가 완료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KT 인력관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달말이나 2월초쯤 인사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3∼4년 전 1만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가 있더라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영직 간부들의 퇴진과 일부 인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KT는 실제로 현재 임원들의 재임용 여부를 가리는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평가는 주로 KT의 전체 실적(60%)과 해당사업부(실·사업단) 실적(30%), 개인평가(10%) 결과에 따라 이뤄진다. 특히 임원 개인 평가의 경우 포션은 적지만 대표이사가 하도록 돼 있어 인사와 직결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이달말이나 2월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한다면 민영화 이후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또 이와 관련해 조직개편이 선행돼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경영직 간부의 승진과 이동, 임원재평가 등으로 인한 재임용 여부와 승진 등의 요인으로 일정 정도 이상의 인사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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