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운명은…실적논쟁 `후끈`

 이동통신주의 향후 실적 및 수익 전망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사업자의 신규 가입자 유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믿돌자 일부 증권사가 이익 추정치와 목표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하지만 증시에선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신규 가입자 유치 정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세를 타고 있는 무선 인터넷 매출이 이동통신 업체의 수익성을 담보해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신규 가입자 유치 실적이 사업자별 영업정지 등 한시적 조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 데다 신규 가입자 정체 현상이 어느 정도 예견됐기 때문에 향후 부정적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비해 무선인터넷은 향후 이동통신 업체들의 핵심 수익원일 뿐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입자 정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익 추정 및 목표가 하향=6일 현대증권은 지난달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 부진에 따라 올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 추정치를 기존 3406만명에서 3356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또 현대증권은 KTF의 EBITDA 추정치를 1조87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으며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추정치도 각각 4조5100억원, 6810억원으로 낮췄다.

 이같은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은 일단 현재 매출구조에서 음성통화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의 핵심이 가입자 확보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이동통신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사업자들의 영업활동과 가입자 유치 경쟁이 위축됐던 것도 이같은 보수적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선 인터넷 매출 급증세 지속=지난해 11월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무선 인터넷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액(ARPU)은 전달에 이어 11.0%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같은 달 3개사의 전체 매출액 대비 무선인터넷 매출액 비중도 전달의 9.8%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한 10.9%를 기록했다. 반면 업체별 지난해 11월 ARPU는 SK텔레콤만 소폭 상승했을 뿐 KTF와 LG텔레콤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수치는 무선 인터넷이 얼마나 성장성이 높은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전체 매출과 무선 인터넷 매출의 흐름이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잘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전체 매출의 정체가 일부 나타나더라도 무선 인터넷 부문의 고성장은 분명히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선후발업체 차별화 가속=전문가들은 올해 이동통신 업종을 관통할 핵심 명제로 ‘선후발업체간 차별화 심화’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가입자 유치 실적에서도 SK텔레콤만 놓고 볼 때는 상당히 선전했다. 2.5세대 가입자 추세에서도 SK텔레콤은 타 사업자를 압도하며 독주하다시피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수익성과 실적 모든 면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요금인하와 번호이동성 등의 조치로 가입자 이동이 극소수로 제한되고, SK텔레콤의 독주가 더욱 굳어지는 형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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