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기업의 핵심경쟁력과 제품 개발

 ◆리처드 해리슨 PTC CEO rharrison@ptc.com

 

 기업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 5∼10년 전만 하더라도 제품 주기와 관련한 프로세스가 한 기업 안에서 수직·통합적으로 수행되고 단일기업이 설계에서 생산까지 담당하는 체제였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됐고 협업적제품상거래(CPC)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됐다. 즉 제조업체들이 설계는 자체적으로 하고 생산은 외부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설계 및 제조가 분산되면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여러 부문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 개발·구매·생산·디자인·AS·설계 등 전과정에 걸쳐 공급업체와 엔지니어링·고객이 하나의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예를 들어보면 농기구를 생산하는 존디어사는 트랙터·콤바인 제품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농기구시장이 포화되면서 러시아·브라질·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경쟁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미국 본사에서는 설계 데이터를 현지에 전달해 제품 관리만 하게 되는 것이다.

 존디어사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최근 10년 동안 제품 생산환경이 분산되고 있다. 설계는 본사에서 이뤄지지만 생산기지는 이전되고 있으며 설계도 이제는 지역별로 분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본사는 이제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정책만 수립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국에서는 개발혁신·디자인에 초점을 두고, 생산기지는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화가 급격히 진전되고 있다. 새롭게 제조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 생산보다 그 이전 단계인 디자인과 지식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쟁사회, 그리고 세계화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기업들은 자사의 핵심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즉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 또는 일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기업이 수행하는 많은 역할 중 자사의 경쟁력이 약한 부분을 과감히 아웃소싱해 협업함으로써 최고의 효율을 얻고자 한다. 이런 기업의 노력은 경쟁의 주된 요소가 원가절감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미래 제조기업의 핵심 경쟁요소는 협업을 통한 훌륭한 품질을 갖춘 제품의 출시, 다양한 고객요구에 대응하는 발빠른 적용, 보다 빠른 제품 출시, 다른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협업에 의한 보다 빠른 제품공급, 그리고 진정으로 고객요구에 부합하는 최고의 제품 생산이라 할 수 있다.

 애플컴퓨터·포드·휴렛팩커드·인텔·선 같은 유수 기업이 말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과 제품 솔루션개발업체들의 노력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경쟁력을 갖춘 프로세스,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최고의 명품을 만드는 일에 기업은 그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비즈니스의 성공이 월등한 제품 개발을 위한 치열한 노력에 의해 탄생한다고 이해하는 기업, 그런 생각이 경영진에서 시작해 기업 문화 전반에 녹아 있는 기업이어야 가능하다.

 제품 개발과 관련된 일련의 라인은 제품 개발을 고객만족, 운영효율, 회사의 비즈니스 목표가 만나는 지점에 두고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 시스템을 위한 통일된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구축해야 한다.

 자사의 생산품에 대한 기업의 자기 확신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결과로 해석하는 데 있어 시스템적이고 반복 가능한 접근법, 즉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매출을 유도하는 열쇠를 제공하며 이런 제품은 고객의 뇌리에 오래 각인된다. 결국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은 고객의 애정이다. 결국 세계화에 있어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은 자신들이 내놓는 ‘제품’에 있으며 기업들은 이것을 명심하고 기본을 다지려는 노력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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